공소청, '노태우 비자금 의혹' 전 비서실장·경호실장 참고인 조사


'김옥숙 메모'에 '정 실장 30억원', '최석립 2억원' 적혀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은닉 의혹을 수사하는 공소청이 이른바 김옥숙 메모에 등장하는 노태우 정부 시절 핵심 인사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더팩트 DB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은닉 의혹을 수사하는 공소청이 이른바 '김옥숙 메모'에 등장하는 노태우 정부 시절 핵심 인사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공소청 범죄수익환수부(소정수 부장검사)는 지난달 말 정해창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최석립 전 대통령 경호실장을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옥숙 여사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메모에 이름이 거론된 인물들이다. 메모에는 '정 실장 30억원', '최석립 2억원' 등의 문구가 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이름이 오른 이병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지난달 23일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은닉 의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과정에서 불거졌다.

노 관장 측은 2024년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SK그룹의 재산 형성에 대한 기여도를 주장하며 김 여사가 작성한 메모 2장과 선경건설 명의의 약속어음 6장을 증거로 제출했다.

1998년과 1999년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메모에는 '선경 300억원' 등 총 904억원 규모의 자금 내역이 담겼다. 노 관장 측은 노 전 대통령의 자금 300억원이 사돈인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에게 전달돼 선경그룹(현 SK그룹)의 경영활동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5·18기념재단 등은 노 전 대통령 일가가 비자금을 은닉하고 관련 세금을 포탈했다며 2024년 10월 검찰에 고발했다.

공소청은 김 여사가 동아시아문화센터와 노태우센터에 출연한 총 152억원의 자금 출처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여사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아들 노재헌 주중한국대사가 이사장을 지낸 동아시아문화센터에 147억원을, 2022년 노태우센터에 5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참고인 조사를 받은 정 전 실장은 노태우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수사팀은 해당 출연금이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김 여사의 서울 연희동 자택과 동아시아문화센터, 노태우센터 등을 압수수색했다. 동아시아문화센터 관계자와 비자금 관련 차명계좌 제공 의혹을 받는 전직 비서관 등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비자금 152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지목된 재단 관계자와 차명계좌 제공 의혹을 받는 전직 비서관 등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공소청은 노 관장도 참고인 조사하기 위해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검찰청이 공소청으로 전환되기 전 수사가 시작됐다. 공소청은 기존 검찰 수사 사건에 한해 출범 이후 90일간 한시적으로 수사를 이어갈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30일까지 최장 90일간 수사할 수 있다. 기한 내 종결하지 못한 사건은 대통령령에 따라 소관 수사기관에 이송해야 한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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