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교량·고가도로 해체 작업 때 설계 전 전문가 검증을 받고 드론·로봇이 무인 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관리가 강화된다.
서울시는 서소문고가도로 붕괴 사고를 계기로 이같이 노후 교량·고가차도 해체공사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해체 전부터 위험요인을 찾는 선제적 안전관리'로 전환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계획·설계 단계 사전 검증 강화 △시공 단계 전문인력 투입 및 기록관리 강화 △이상징후 조기 감지 및 신속 대응 강화 △행정지원 및 민간전문가 보호 강화 등을 추진한다.
우선 토목구조물의 해체설계에 대한 사전 검증절차를 도입한다. 해체하는 단계마다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고 건설기술심의를 통해 전문가가 사전에 검증한다. 철도 위를 지나는 고가차도의 경우 충분한 작업시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해체공사의 시공단계에서는 현장 감리의 전문성을 높이고 주요 공정에 대한 기록관리를 강화한다. 감리업체를 선정하는 사업수행능력평가에 참여기술인의 '해체공사 경력'을 평가하는 기준을 추가한다.
구조물을 절단하거나 들어올리는 등에 대한 동영상 기록관리도 강화한다. 기존 현장 전경과 상시 촬영에 더해 '공사장 동영상 기록관리 매뉴얼'을 개정해 적용한다. 이상징후에 응급 대응체계도 강화한다. 즉시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현장 통제와 긴급점검·응급조치 등 초기 대응에 나선다.
특히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구조물 진입에 따른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드론·로봇·내시경 등을 활용한 '비접촉 무인점검'을 원칙화한다. 앞서 시는 무인점검 기술을 현장에 도입하기 위해 지난 7~8월 신기술을 공개 모집해 4건을 선정했다.
안전관리에 필요한 인력과 기술이 실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비용과 제도적 지원을 강화한다. 해체공사의 설계·감리·공사비를 산정할 때 구조물 상태검증, 무인점검 등 안전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반영한다. 무인점검을 원칙으로 하되 불가피하게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확인해야 할 경우 시공사를 통해 보장대상에 포함되도록 '근로자 재해보장 책임보험' 가입을 추진한다.
시는 즉시 시행이 가능한 대책은 바로 적용하고 관계기관 협의 등이 필요한 사항은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국토교통부의 제도개선 논의와 연계해 철도구간 작업시간 확보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도 지속 건의할 계획이다.
김용학 서울시 건설기술정책관은 "노후 토목구조물은 해체 과정에서 구조 상태가 계속 달라지는 만큼 선제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통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며 "정부의 제도개선에 앞서 즉시 시행할 수 있는 대책부터 신속히 적용해 시민과 현장 작업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