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배후로 암시"…'암살자(들)' 제작진, 경찰 고발당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

고(故) 육영수 여사의 피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 제작진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허진호 감독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김태연 기자] 육영수 여사의 피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 제작진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29일 암살자(들)의 제작자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 허진호 감독, 권기준·이지민 작가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 전 의원은 "영화는 육 여사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세광 외에 다른 암살 주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암시하고 박정희 정권이 위기 탈출을 위해 육 여사 사건을 이용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며 "관객들이 사건의 배후에 박 전 대통령이 있다는 인식을 가지도록 내용을 전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격 사건은 수사와 재판, 문세광의 최후 진술 등을 통해 문세광 단독범행으로 명확히 확인된 사건"이라며 "영화로 박 전 대통령 및 그의 유족들이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했다.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지난 1974년 8월15일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 전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총을 쐈다가 육 여사가 사망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했다. 중앙정보부 등이 육 여사 피살 사건에 개입한 듯한 설정을 등장시켜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전날 "박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역사적 비극을 왜곡하는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영화 제작사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해당 영화 상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입장문을 내고 "암살자(들)은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pado@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