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9기] 박준희 관악구청장 "'청년수도·정원힐링도시' 완성할 것"


관악 최초 3선 "중단 없는 발전 명령"
청년수도·S밸리·정원힐링도시 완성 집중
"정부에 청년정책 전담부처 만들어야"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2일 오후 서울 관악구 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민선 9기가 시작됐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지 31년이다. 지방자치는 뚜렷한 발전을 보이고 있는 한편 서울은 주거 문제를 비롯해 복지 수요의 증가 등 민생 현안이 첨예해지고 있다. 6월 지방선거 결과 탄생한 3선 4명, 재선 8명, 초선 13명의 서울 구청장들에게 앞으로 4년의 구상을 들어본다.<편집자주>

[더팩트ㅣ정소양·김명주 기자] 서울 관악구 최초 3선 구청장인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민선 9기 구정의 핵심을 '완성'에 두겠다고 밝혔다.

박준희 구청장은 지난달 관악구집무실에서 가진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3선의 영광은 중단 없는 관악 발전을 바라는 구민들의 명령"이라며 "혁신경제도시, 청년친화도시, 힐링정원도시를 확실하게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관악S밸리를 중심으로 한 벤처창업 생태계와 청년정책을 관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현재 관악S밸리에는 17개 창업 거점공간에 680개 기업, 약 3000명이 입주해 있다. 박 구청장은 "서울대를 품고 있다는 것이 관악S밸리만의 강점"이라며 향후 1000개 이상 기업과 1만명 이상의 활동가가 모이는 벤처창업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청년정책은 '지원 대상'에서 '정책 주체'로 청년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관악구는 청년 네트워크 공간인 ‘신림동 쓰리룸’과 청년청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청년 관련 예산으로 250억원을 편성했다. 박 구청장은 청년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위해 중앙정부 차원의 청년 전담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핵심 축은 '정원힐링도시'다. 관악산 주변 유휴공간을 정원과 힐링공간으로 바꾸는 '관악산 24 프로젝트'는 24곳 중 20곳이 완성됐다. 민선 9기에는 남현동부터 난향동·난곡사거리까지 22.88㎞를 연결하는 '하늘숲길'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관악산을 찾는 시민이 지역에 머물고 소비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4년 후에는 관악구 전체가 정원도시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임기를 앞둔 박 구청장은 향후 정치적 행보보다 현재의 약속을 완성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중간에 다른 길을 생각하는 것은 주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라며 민선 9기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임기 마지막에는 '일 잘하는 구청장', '관악의 대도약을 완성한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2일 오후 서울 관악구 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 관악구 최초 3선 구청장이 됐다. 민선 9기에서 반드시 완성하고 싶은 것은.

구민들이 3선을 선택한 것은 중단 없는 관악 발전을 해달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민선 9기 6대 비전과 58개 실천과제 로드맵을 만들었다. 그동안 추진해온 혁신경제도시와 청년친화도시, 힐링정원도시를 완성하는 데 집중하겠다. 결국 구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구정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 관악S밸리는 어디까지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인가.

관악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야 할 분야가 벤처창업이다. 서울대를 품고 있는 만큼 인재와 기술력을 활용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현재 17개 창업 거점공간에 680개 기업, 약 3000명이 입주해 있다. 관악중소벤처진흥원을 만들어 기업의 성장 단계별 지원과 해외시장 진출, 투자자 유치도 돕고 있다. 올해는 MWC에도 기업들을 데리고 갔고 CES 혁신상을 받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머지않아 1000개 이상 벤처기업과 1만명 이상의 활동가가 모이는 창업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 관악은 '대한민국 청년수도'를 표방하고 있다. 차별화된 정책은.

청년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니라 정책의 주체로 만드는 것이다. 민선 7기에는 신림동 쓰리룸을 만들었고 민선 8기에는 130억원을 들여 청년청을 만들었다. 쓰리룸은 멤버십이 5만4000명 정도이고 청년청도 연간 이용객이 8만명에 이른다. 다른 지방정부 28곳에서 136명의 공무원이 관악의 청년정책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청년 참여예산 쿼터제를 통해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예산 편성·집행 과정에도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각종 위원회에도 청년 할당제를 적용하고, 청년이 정책을 제안하면 집행부가 책임지고 답변하는 책임답변제도 운영한다. 청년주권도시, 청년민주주의도시를 만들어 청년들이 실제 행정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 청년정책 예산이 크게 늘었다. 중앙정부에 바라는 점도 있나.

2018년 구청장으로 처음 왔을 때 관악구 청년예산이 5400만원이었다. 올해는 250억원을 편성했다. 중앙정부의 청년정책이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고 1년짜리 시범사업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책은 안정성과 연속성이 생명인데 시범사업이 끝나면 지방정부가 자체 예산으로 이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부에도 청년 전담부처가 필요하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청년정책을 한 곳에서 종합적으로 다루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2일 오후 서울 관악구 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힐링정원도시'에 특히 애정을 갖는 이유.

결국 구민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물 흐르는 소리를 듣고 꽃과 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다. 그래서 관악의 창문을 열면 꽃과 나무가 보이고 물이 흐르는 도시를 만들고 싶었다. 민선 8기 공약으로 추진한 '관악산 24 프로젝트'를 통해 관악산 주변의 불법건축물이나 쓰레기 등이 있던 공간 24곳을 정원과 힐링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현재 20곳을 완성했다. 이제는 각각의 정원을 연결해야 한다. 남현동부터 난향동, 난곡사거리까지 22.88㎞를 연결하는 하늘숲길을 4단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커진다. 복지관 같은 시설은 준공하는 순간이 가장 화려하지만 정원은 준공하는 날이 오히려 가장 초라하다.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도시의 자원이 된다.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 정비사업도 민선 9기 핵심 과제다. 사업 속도를 높일 방안은.

현재 서울의 정비사업은 자치구 권한이 너무 제한돼 있다. 관악구만 해도 32곳에서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서울시가 많은 인허가를 직접 처리하다 보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치구의 역할과 권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다만 제도 개선만 기다릴 수는 없다. 민선 9기에는 구청장 직속으로 신속 주거정비 지원단을 만들었다. 구역 지정부터 심의, 인허가까지 단계별로 문제가 무엇인지 점검하고 조합 관계자와 전문가, 공무원이 함께 해결책을 찾도록 할 계획이다. 최대한 사업 기간을 단축하겠다.

- 마지막 임기다. 어떤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일 잘하는 구청장, 관악의 대도약을 완성한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구민들과 약속한 사업을 완성하는 것이 민선 9기의 가장 중요한 목표다. 임기 중간에 다른 길을 생각하는 것은 주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다. 민선 9기를 끝까지 책임지고 마무리하겠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프로필

△1963년생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제8대·제9대 서울시의회 의원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 정책자문위원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서울 공동대표 △민선7·8·9기 관악구청장

jsy@tf.co.kr

silkim@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