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52회 초등학교 앞 집회 종지부…'소음 논란' 풀렸다


건설노조 집회에 학부모들 맞불 집회도
3개월만 노사 합의…양측 집회 모두 중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서울경기동부건설기계지부 지게차지회(건설노조)가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진행하던 집회를 약 3개월 만에 중단했다. 노사는 지방자치단체, 학부모까지 함께 논의한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건설노조 집회 소음에 항의하던 학부모들 맞불 집회도 마무리됐다. /독자 제공

[더팩트ㅣ김태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서울경기동부건설기계지부 지게차지회(건설노조)가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진행하던 집회를 약 3개월 만에 중단했다. 노사는 지방자치단체, 학부모까지 함께 논의한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건설노조 집회 소음에 항의하던 학부모들 맞불 집회도 마무리됐다.

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건설노조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당8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노조원들 장비를 우선적으로 사용해달라고 요구하며 지난 6월15일부터 지난 4일까지 총 52회에 걸쳐 집회를 열었다. 집회 현장 인근에는 흥인초등학교, 청구초등학교 등 학교와 대단지 아파트가 자리해 있다.

학부모들은 건설노조가 학교에서 불과 2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집회를 진행해 소음 피해가 크다며 지난 7월23일부터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진행했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11일 학습권 침해를 주장하며 서울 중부경찰서에 집회 소음 개선을 요구하는 탄원서도 제출했다.

고숙란 흥인초 학부모회장은 "아이들이 시위에 오래 노출되다 보니 민중가요를 따라 부르거나 투쟁 동작을 흉내내기도 한다"며 "교실 안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운동장은 아예 쓰지 못하고, 수업 중 듣기평가가 잘 들리지 않을 때도 있다"고 전했다.

양측 갈등이 이어지면서 경찰과 중구청 등은 지난 4일 주민, 관계기관, 노사 관계자가 모인 합동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건설노조는 장비 사용 문제와 관련해 사측과 합의에 이르렀고, 집회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건설노조는 이어 이날 오전 주민센터에서 '노노·노사·민관경 간담회'를 열고 집회 소음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사과의 뜻도 전했다. 건설노조는 재개발 현장 주변과 아파트 단지 입구에 사과 현수막을 거는 등 피해 회복을 위한 후속 조치에도 나섰다. 건설노조 집회 중단으로 학부모들도 맞불 집회를 중단하기로 했다.

신당8구역 인근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아침, 저녁으로 들리던 확성기 소리와 어두운 현장 분위기 때문에 아이들 등굣길이 늘 불안했는데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게 됐다"며 "잔여 공사 기간에도 주민들의 안전과 주거 환경이 최우선으로 고려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ad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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