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국산 배추와 김치의 안전관리 현장을 찾았다. 서울시는 최근 중국산 배추의 포름알데히드 사용 우려가 확산하자 수입 식재료에 대한 자체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오 시장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을 찾아 배추·김치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현장에는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과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배추는 연간 약 2만톤, 중국산 김치는 약 33만6000톤 국내에 반입됐다. 이 가운데 약 70~80%가 인천항과 평택항 등을 통해 수도권으로 유통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중국산 배추·김치가 국내로 들어오는 단계부터 소비 단계까지 관리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치 취급업소 약 9500곳 원산지·위생 특별점검 △온·오프라인 유통 중국산 배추김치 수거검사 △가락시장 등 도매시장 반입 중국산 배추 즉시 수거·검사 △국내 유통 수입산 배추·김치 포름알데히드 검사 결과 정기 공개 등 '4대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조 국장은 "식약처를 중심으로 한 중앙정부에서는 생산·보관 단계에서 주로 대응하고 있다"며 "서울로 들어오는 시장형 유통과 계약형 직접 유통 등 유통 단계와 소비 단계는 서울시가 적극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름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로 공업용·소독용이나 생체 조직 보관 등에 사용된다.
시는 가락시장을 통해 서울로 들어오는 중국산 배추를 집중 관리하고 배추·김치 제조업체 10곳에 대해서도 원재료 유통 경로와 중국산 배추 사용 여부 확인 및 표본검사를 실시한다. 또 온라인 플랫폼 11곳과 식자재 유통업체 35곳에서 판매되는 제품도 수거해 검사한다. 음식점과 전통시장, 반찬가게 등 중국산 배추·김치를 취급하는 약 9500개 업소도 집중 관리 대상이다.
조 국장은 "검사 결과를 정기적으로 공개해 시민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민관 합동 안전관리 대응반을 가동하고 총 2000명의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포름알데히드 검사 과정도 공개됐다. 박 원장은 이화학실험실과 기기분석실에서 중국산 배추와 김치 시료를 보여주며 검사 과정을 설명했다.
시료는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 부분만 떼어내는 것이 아닌 여러 부위에서 무작위로 채취한다. 이후 분쇄기를 이용해 시료를 잘게 갈고 일정량을 취해 분석한다. 포름알데히드를 추출하기 위해 시료에 반응액을 넣고 끓는 물에서 일정 시간 반응시키는 과정도 거친다.
반응이 끝난 시료는 색 변화를 통해 포름알데히드 존재 여부를 확인한다. 포름알데히드가 있으면 옅은 노란색을 띠고 검출되지 않으면 투명한 상태가 유지된다. 이후 표준용액과 비교해 포함된 양을 확인하고 정밀 분석 장비인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HPLC)를 통해 최종 결과를 도출한다.
박 원장은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김치 뿐만 아니라 젓갈류 등 김장 재료도 안정성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현장 점검을 마친 뒤 중국산 식재료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중국산 배추김치에서 포름알데히드가 사용된 사례가 발견되면서 중국산 식재료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커졌다"며 "이번 기회에 포름알데히드뿐만 아니라 중국산 식재료가 중금속을 비롯해 각종 색소나 유해 물질에 노출되어 있지 않은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김치 등 관련 식재료의 유통 과정을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배추, 배추김치 등이 수입됐을 때 각 단계별로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지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종 소비지인 식당에서 식품 원자재 원산지가 정확히 표시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유통 단계에서 안심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유통 과정도 철저히 감시하겠다"며 "적어도 먹거리에 관해서는 시민들의 불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단행된 이재명 정부의 개각 관련 질문을 받았으나 별다른 대답없이 현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