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이른바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해 집단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좌천성 발령을 받았던 임일수 서울고검 검사(사법연수원 33기·전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임 검사는 27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감사합니다, 사람이 남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직 인사를 올렸다. 그는 지난달 법무부에 사직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검사는 "올해 2월 인사를 받기 전에 사직을 고민했다. 여러 번 사직 인사도 써봤다"며 "그러나 검찰과의 끈을 차마 끊을 수 없었고, 검찰청 폐지라는 소용돌이 속에 던져진 후배들이 눈에 밟혀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직인사가 안 써진다는 핑계로 새로운 부임지로 왔다. 서울고검에서 6개월, 오랜만에 마음편히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근무했다"며 "일선에서 애쓰는 검사님들의 노고를 새삼 느끼기도 하고, 나름 열심히 공판준비도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분에 넘치게 기획부서에서 근무하고 기관장도 되는 기회를 얻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검사실, 공판정의 자리에서 한 건 한 건 처리할 때 보람되고 기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고 적었다.
검찰청 폐지와 수사권 조정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검찰청 폐지, 그리고 결국 검사 수사권 완전 폐지로 만신창이가 된 조직을 보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했고, 못 하고 있는 자신을 보며 무력했고, 구성원들에게 한없이 미안했다"며 "공직자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품었지만 혼란스러운 형사사법체계를 보며 국민들께도 죄송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동료 검사들을 향해 "그러나 사람이 남는다. 조직은 없어지지만 여러분의 삶은 여전히 중요하고 가치있다"며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으로 가든 공소청에 남게 되든 밖으로 나아가든 여러분의 인생은 멋있었고 앞으로도 멋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오 재직하던 임 검사를 비롯한 지청장 8명은 검찰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 항소를 포기하자 당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과 대검찰청 지휘부에 경위 설명을 요구하는 집단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지난 1월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서울고검으로 전보됐다.
검찰은 오는 10월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수사·기소 기능을 분리하는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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