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경찰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조사하며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축협의 '심판 성접대 의혹'은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가 어렵다면서도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홍 전 감독 선임 의혹과 관련해 축협 관계자 2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 6일 충남 천안시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옛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업무방해 등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협회 내부 자료 등을 토대로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한 개입이나 절차상 문제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에는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홍 전 감독을 상대로 당시 대표팀 감독 후보로 선정된 경위와 최종 선임 절차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024년 당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A 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9일에는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박 전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서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을 공개 비판한 인물이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달 2일 홍 전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를 강요·업무방해와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서민위는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들을 협박하거나 강요해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홍 전 감독에 대해서는 선임 과정과 보수 지급 등에 업무상 배임 소지가 있다고 보고 고발 대상에 포함했다.
경찰은 축협의 성접대 의혹을 두고는 "성매매 알선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난 것으로 확인된다"며 "성접대 자체는 공소시효 때문에 수사가 어렵지만 추가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더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축협은 지난 2011~2012년 월드컵·올림픽 예선전과 국가대표팀 평가전 등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등 10여명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축구협회 비위 조사 결과 종합'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과 경남 창원, 울산 일대 안마시술소에서 8차례에 걸쳐 수십만원씩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사를 의뢰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했고 2017년 10월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시점은 14~15년 전으로, 현행법상 공소시효가 15년을 넘는 경우는 일부 중대범죄에 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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