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한 일자리 창출을 넘어 청년 정착과 지역 산업생태계를 함께 키우는 지역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지역고용학회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2026년 여름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는 '지방 소멸 및 일자리 위기 극복을 위한 지역 정책 방향'을 주제로, 지방소멸을 인구감소뿐 아니라 청년 유출과 산업 기반 약화, 정주 여건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진단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구정책과 함께 지역 일자리 정책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환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기존의 취업지원·고용창출 중심 정책만으로는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지역 일자리 정책을 주민 정착과 지역활력 회복까지 포괄하는 통합 정책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정책 성과도 취업자 수보다 주민의 정착과 지속가능한 노동시장 생태계 구축 여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류장수 부경대 교수는 지방 청년의 수도권 유출을 대학 진학 단계의 '1차 유출'과 취업 단계의 '2차 유출'로 구분해 분석했다. 지역 인재의 정착을 위해 장학금과 교육 지원 확대,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과 지역 일자리 정책 연계, 관련 재정 지원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황재희 전남대 교수는 해남군 사례를 통해 생산 증가에도 인구가 감소하는 원인을 지역 내 가치사슬 단절에서 찾았다. 특히 지역 원물을 활용한 상품 개발과 관광·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산업생태계 구축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청년 창업 지원과 함께 주거·문화·생활서비스를 연계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사례로는 충북 제약산업과 여수·울산 석유화학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주력산업의 인력난과 산업전환 과제를 분석했다.
충북 제약산업은 청년 인력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면서 중소·중견기업의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산학협력 강화와 근로조건 개선, 미래 기술 중심 직업훈련 확대, 주거·교통 등 청년 맞춤형 정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여수·울산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탄소중립 전환 등으로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면서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지역별 산업·일자리 전환 로드맵을 마련하고 기업과 노동계, 지방정부, 교육훈련기관이 참여하는 '지역 기반 정의로운 전환 거버넌스'를 구축해 고용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은 고용정보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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