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24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소방당국이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한 채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건물 붕괴 위험이 감지돼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에게 비상 탈출 지시가 내려지는 등 진화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1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54분께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 제32물류센터 6층에서 발생한 불은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도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6시 50분께에는 건물 붕괴 조짐이 포착되면서 현장 소방대원들에게 탈출 명령이 내려졌다. 소방당국은 대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부 진입을 최소화하고 외곽 중심의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지상 8층, 연면적 29만9000㎡ 규모다. 화재는 6층에서 시작돼 7층으로 번진 상태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 직원 등 121명이 스스로 대피해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6층에 생활용품 등 가연성 물질이 대량 적재돼 있는 데다 내부에 짙은 연기와 고열이 지속되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물 내부 시야 확보가 어렵고 구조물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건축구조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무리한 내부 진입 대신 건물 측면 램프 구역 등을 활용한 외곽 진압 작전을 펼치고 있다.
진화 작업에는 대용량 포방사시스템과 고성능 화학차, 고가·굴절사다리차, 무인파괴방수차 등 특수장비가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건물 냉각과 연소 확대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 접수 2시간 21분만인 오전 9시 15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같은 날 오후 12시 25분 대응 2단계로 상향 조치했다. 이후 화재가 계속되자 오후 3시 15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현재 국가소방동원령은 유지 중이며 장비 220여대와 소방관·경찰관 등 570여명이 현장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날 사다리차를 이용해 진화 작업을 하던 40대 소방관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같은 날 오후 10시 20분께에는 현장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던 또 다른 40대 소방관이 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쿠팡은 화재 발생 당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인천 물류센터 화재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관계 당국의 화재 진압과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번 화재와 관련해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관계 기관에 지시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불길이 완전히 잡히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