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가득 “원청 교섭”…민주노총 1만명 총파업 행진


민주노총 서울 도심서 총파업대회 개최
교통 통제·소음·흡연에 시민들 불편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 약 1만 명이 15일 총파업대회를 열어 서울 도심에서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대규모행진으로 도심 곳곳에서 교통 혼잡이 빚어진 가운데 소음과 교통 통제로 일부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민주노총

[더팩트ㅣ이예리·안디모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5일 서울 도심에서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조합원 약 1만명은 청와대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교통 통제는 물론, 소음과 흡연 등으로 시민들 불편도 이어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7·15 총파업대회'를 개최했다. 세종대로에 운집한 참가자들은 아스팔트 위에 간이의자와 휴대용 방석 등을 놓고 줄지어 앉아 "원청 교섭 승리하고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원청 교섭 쟁취하고 초기업교섭 돌파하자", "원청 교섭 무력화 이재명 정부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원청 교섭 쟁취', '돌봄 국가책임'이라고 적힌 접이식 부채를 들거나 '단결 투쟁'이라 적힌 빨간색 머리띠를 두른 이들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부채질을 하거나 손선풍기로 더위를 식혔다. 노래에 맞춰 주먹을 쥔 손과 부채를 머리 위에 들고 흔들었다. 현장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000명, 민주노총 추산 1만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개정 노조법은 모든 노동자에게 헌법의 노동 3권을 평등하게 보장하기 위한 것인데 취지가 훼손됐다"며 "정부는 개정 노조법의 취지를 온전하게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성모(48)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해운지부장은 "강릉 묵호에서 오전 8시에 출발했다"며 "여객선 선장인데 부당해고로 6년째 바다가 아닌 거리에서 투쟁하고 있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플랜트노조 전국지부 노조원 조현(60) 씨는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건설 현장이 없어 노동자들이 많이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은 주식으로 대박을 꿈꾸는 게 아니라 노동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라며 "하청 노동자도, 지역사회도 함께 살아가기 위해 원청 교섭, 초기업교섭, 노동기본권 보장으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외에도 제주, 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민주노총 지역본부 총파업대회가 열렸고, 금속노조도 경기·경남·광주·대구 등에서 총파업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전국적으로 약 10만 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이들은 오후 4시20분께부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 도중 참가자들은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 본사 인근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MBK를 규탄한다"며 도로 한가운데 멈춰 섰다.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경고했다. 13분 가량 대치가 이어진 뒤 오후 4시37분께부터 행진이 재개됐다.

이날 집회와 거리행진으로 세종대로 왕복 8차선 도로 중 4개 차로의 차량 운행이 통제되면서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40대 남성은 욕설을 하며 지나갔고, 엄마 손을 잡고 걷던 10대 여학생은 "저게 뭐야. 귀 아파"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대학생 김찬섭(25) 씨는 "집회 자체는 이해하지만 광화문 도로 한복판에서 시위하는 것보다 광장에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복잡한 곳에서는 지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 인근 회사에서 근무한다는 30대 이모 씨는 "나름의 요구사항이 있어서 시위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시끄러웠다"고 했다. 50대 김모 씨는 "약속이 있어 버스를 10분째 기다리고 있는데 길이 막혀 있어 버스가 못 오고 택시를 불러도 오지 않는다"고 했다.

도로 위 마련된 별도의 흡연부스 대신 거리에서 흡연하는 조합원들도 보였다.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인도는 금연구역인데 집회 때문에 도로에 흡연부스를 설치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길을 가다가 담배냄새가 나서 불쾌했다"고 말했다.

일부 민주노총 산하 노조는 이날 총파업대회에 앞서 사전 집회도 진행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각 사업장에서 4시간 이상 파업을 벌이고, 서울지부는 오후 1시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서비스연맹은 오후 2시부터 MBK파트너스 본사가 있는 광화문D타워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열고 "정부는 당장 홈플러스 사태에 개입해 정상화 방안을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이후 이들은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해 '홈플러스 노동자·상인 총궐기대회'를 진행했다.

돌봄노동자들도 이날을 '하루 멈춤의 날'로 지정하고 오후 2시부터 동화면세점 앞에서 돌봄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건설산업연맹, 민주일반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등도 총파업에 동참했다.

서울 외에도 제주, 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민주노총 지역본부 총파업대회가 열렸다. 금속노조도 경기·경남·광주·대구 등에서 총파업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전국적으로 약 10만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이후에도 원청이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하반기 중 더 큰 규모의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yeri@tf.co.kr

elahep1217@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