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탱크데이' 배재고 야구부 불송치…"광주일고 처벌불원 의사"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예정

경찰이 고등학교 야구 대회에서 탱크데이 응원 구호를 외쳐 모욕 혐의로 고발당한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를 불송치한다. 광주제일고(광주일고) 측이 처벌불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광주=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경찰이 고등학교 야구 대회에서 '탱크데이' 응원 구호를 외쳐 모욕 혐의로 고발당한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를 불송치한다. 광주제일고(광주일고) 측이 처벌불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배재고 야구부의 모욕 혐의 고발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다.

경찰은 "배재고에서 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했고, 피해자인 광주일고 측에서도 처벌불원 의사를 표했다"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간 배재고 야구부가 광주일고 선수들에게 탱크데이 등 구호를 외친 사건을 모욕 혐의로 수사해왔다. 다만 모욕죄는 피해자가 고소해야 수사 가능한 친고죄에 해당한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광주일고와의 청룡기 대회 1회전 중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구호를 외쳤다. 해당 구호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된 스타벅스코리아 '탱크데이' 행사를 빗댄 것으로 해석되며 민주화운동 조롱 및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지난 1일 배재고에 전국 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남은 경기도 몰수패 처리됐다. 다음 달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도 참가할 수 없게 돼 3학년 선수들의 대학 진학이나 프로야구 드래프트 등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논란이 커지자 배재고 야구부 선수 36명 전원과 지도자, 학부모, 교직원,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등 86명은 지난 6일 광주일고를 방문해 직접 사과했다.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와 묵념도 했다.

사과를 받은 광주일고와 총동창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의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고려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가능한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달라"며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20일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배재고 야구부의 재심의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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