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소 진입 막은 '올다르크' 경찰 출석…"기꺼이 대가 치를 것"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
합의에도 홀로 출입구 막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 과정에서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의 경기장 진입을 막은 30대 여성이 10일 경찰에 출석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 과정에서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의 경기장 진입을 막은 30대 여성이 10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 씨는 이날 오후 4시8분께 태극기가 그려진 흰색 반소매 차림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A 씨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대가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대가를 치르겠다고 결심했다"며 "그게 제가 게이트를 지키던 날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체육단체는 업무마비 상태인데 다음에도 똑같이 행동할건지', '참정권 보장을 주장하는데 체육단체 일할 권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A 씨는 지난달 16일 허리에 성조기를 두른 채 핸드볼경기장 2-1 출입구 양쪽 문손잡이를 붙잡고 체육단체의 경기장 진입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체육단체와 시위대, 경찰 간 협의를 거쳐 체육단체별로 2명씩 20분간 경기장에 들어가 물품을 가져오는 내용의 합의안을 마련했다. 국민의힘 의원과 방송사 카메라가 동행하고 경찰은 뒤에서 지켜보기로 했다.

체육단체와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후 2시54분께 2-1 출입구를 통해 경기장 진입을 시도했다. 시위대 200여명은 길을 터줬으나 A 씨가 출입구를 가로막으면서 오후 3시59분께 진입을 포기했다.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대한체육회 등 입주 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을 막아서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후 A 씨는 시위 참가자들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프랑스 구국 영웅 잔 다르크에 빗댄 '올다르크'라 불렸다.

A 씨는 지난 2일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현장 조사에도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2-1 출입구를 지켰다. 당시 A 씨는 '국민의 동의 없는 국정조사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경찰은 이날 A 씨를 상대로 경기장 진입을 막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는 이날로 36일째를 맞았다. 대한체육회와 산하 당구·펜싱·핸드볼 등 9개 체육단체는 "핸드볼경기장 내 체육행정 공간 출입 제한이 장기화하면서 국가대표 지원과 국제대회 준비 등 핵심 기능이 심각하게 마비되고 있다"며 "피해 규모는 약 6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6일 기준 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폭행 등 사건 83건을 접수했다. 경찰은 12건을 종결하고 현재 71건을 수사 중이다. 수사 대상자는 176명에 이른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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