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통일교 수사무마 의혹을 받는 윤희근 전 경찰청장이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 미제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특별검사팀(종합특검)에 출석했다.
윤 전 청장은 23일 오전 9시 57분께 경기 과천시 종합특검 사무실 앞에 변호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것에 대해 참 어이없다"며 "피의 사실 내용 자체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제가 2024년 8월에 경찰청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관련 내용을 알거나 한 마디라도 들어본 바조차 없다. 경찰청장이었던 저나 우리 경찰 수사 지휘부가 이와 같은 일에 개인이나 또는 14만 조직의 명예를 저버리는 일은 결단코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어 "특검이 무슨 의도나 예단을 가지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다만 이런 과정으로 개인이나 경찰 조직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을 때 과연 특검에서는 어떻게 책임을 질 거고, 최소한의 사과라도 할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 보고서 최상위 등급인 '별보'로 분류됐던 통일교 원정 도박 의혹 첩보를 보관 처리하라고 지시했는지 묻자 "사안 자체가 이뤄진 시기가 제가 그런 걸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 그 땐 경찰청장이 되기 한참 전 얘기"라며 "경찰청장이 됐다고 하더라도 청장이 이와 같은 일에 관여하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2년 동안 청장 하는 동안 무슨 범죄 첩보와 관련해 보고받거나 지시하지 않았다. 그런 거 별도로 하라고 국가수사본부를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게 첩보를 유출했냐는 질문에는 "똑같은 입장에서 어이가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퇴임하는 날까지 통일교 관련해 '통'자도 들어본 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종합특검은 지난 4월 경찰청과 강원경찰청, 춘천경찰서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윤 전 청장이 사용하던 PC를 확보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윤 전 청장과 김도형 전 강원경찰청장의 주거지 및 휴대전화 등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종합특검은 지난 2022년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간부들의 600억원 규모 미국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 첩보가 경찰 단계에서 종결되는 과정에 윤 전 청장이 개입하지 않았는지 재수사하고 있다.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수사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고 결국 수사가 무마됐다는 의혹을 중심으로 윤 전 청장의 개입, 나아가 윗선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에 앞서 종합특검은 지난 9일 김 전 청장을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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