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지팡이서 일꾼으로…경찰 출신 구청장 '투톱' 등장


성ㄹ 강서 진교훈- 동작 류삼영
인적 구성 다변화…행정 역량 관건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서울 자치구 역사상 민선 구청장 선출 이래 처음으로 경찰 출신 재선 구청장이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원그로브에서 열린 개점 기념행사에서 진 구청장이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 | 김명주 기자] 민선 8기 당시 서울에서 처음으로 경찰 출신 기초단체장이 등장한 데 이어 민선 9기에는 두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재선에 성공한 진교훈 강서구청장과 초선 류삼영 동작구청장 당선인이 주인공이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계속 신기록을 만들고 있다. 첫 경찰 출신 구청장에 이어 재선 구청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진 구청장은 지난 2023년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강서구청장으로 선출된 뒤 지난 4월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약 2년 6개월간 구정을 이끌었다.

진 구청장은 경찰대(5기)를 졸업하고 정읍경찰서장, 양천경찰서장, 전북경찰청장을 거쳐 경찰 2인자인 치안정감(경찰청 차장)까지 역임했다. 퇴임 이듬해인 2023년 강서구청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 구청장은 6·3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56.21%(16만9357표)를 기록해 김진선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40.40%·12만1725표)를 15.81%p 차로 따돌렸다. 진 구청장은 염창동, 등촌제1·2·3동, 화곡본동 등 20개 전 동에서 승리하며 강한 지지를 확인했다.

재선의 배경에는 현직 구청장이라는 이점과 숙원사업 추진 성과가 꼽힌다. 재임 기간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와 대장홍대선 착공, 방화차량기지·건설폐기물 처리장 이전 등의 성과가 재선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류삼영 동작구청장 당선인은 진 구청장에 이어 서울 자치구 역사상 두 번째 경찰 출신 민선 구청장이다. 사진은 류 당선인이 지난해 1월 서울 동작구 류삼영복덕방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류삼영 동작구청장 당선인은 진 구청장에 이어 서울 자치구 역대 두 번째 경찰 출신 민선 구청장이다. 35년간 경찰 조직에 몸담은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기초단체장으로 변신했다.

경찰대 4기인 류 당선인은 부산 영도경찰서장,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울산 중부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2022년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를 받은 뒤 경찰을 떠났다. 이후 2023년 민주당 영입인재로 정계에 입문해 동작구을 지역위원장과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맡았다. 22대 총선 때는 동작을에 출마해 4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선전하기도 했다.

류 당선인은 6·3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45.76%(9만8913표)를 기록해 김정태 국민의힘 동작구청장 후보(34.84%·7만5323표)를 10.92%p 차로 제쳤다. 현직 동작구청장인 박일하 개혁신당 후보는 19.39%(4만1918표)를 얻었다.

류 당선인은 흑석동과 사당제2동을 제외한 13개 동에서 승리했다. 특히 상도제1동에서 9533표를 얻어 가장 크게 득표했다.

류 당선인은 동작구가 전통적으로 특정 정당에 쏠리지 않는 데다가 보수 표심이 김 후보와 박 후보로 나뉘면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 출신 구청장의 잇따른 등장으로 정치인·관료 출신 중심이던 기존 서울 지방자치 인적 구성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 간부 출신 단체장은 정무적 감각과 조직관리가 뛰어나고 지방행정에서 중요한 경찰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받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경찰 출신이라는 점에서 조직 관리와 공직 기강 확립에 강점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주민 복지와 민원, 도시계획 등 지방자치 행정 전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끌어 갈지는 지켜봐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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