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역대 첫 5선 광역단체장·서울시장 기록을 세우며 지방자치 역사를 새로 썼다. 2006년 첫 당선 이후 민선 4·5기, 2021년 보궐선거로 복귀한 민선 7기, 8기에 이어 이번 선거까지 승리하면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당선인은 6·3 지방선거에서 오전 10시 30분 현재 개표율 98.16%인 가운데 지지율 49.0%를 기록해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하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48.28%에 그쳤다.
이에 앞서 KBS·MBC·SBS 방송 3사가 전날 오후 6시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51.4%를 차지하며 46%인 오 후보를 앞질렀다. JTBC 출구조사에서도 정 후보 53.5%, 오 후보 42.9%로 정 후보가 10.6%포인트 차로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오 당선인은 개표 후반으로 갈수록 정 후보와 격차를 줄이더니 대역전극을 펼쳤다.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에 도착한 오 후보는 "시민들이 대한민국이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지지 않도록 서울을 민주주의의 마지막 안전판으로 남겨주셨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1961년생인 오 당선인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했다. 1993년 국내 최초로 일조권 침해를 인정받은 판결을 이끌어내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고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가 발탁해 정계에 입문했다.
2000년 서울 강남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2006년 역대 최연소 민선 서울시장에 올랐다. 2010년 재선에 성공했지만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되자 시장직을 걸었던 약속대로 사퇴했다.
이후 정치적 시련도 겪었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서울 종로에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에게 패했고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지만 고민정 민주당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정치 인생의 전환점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였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경선 승리와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뒤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18.32%포인트 차로 꺾으며 10년 만에 서울시로 복귀했다.
오 당선인은 재임기간 서울의 도시 경쟁력 강화와 생활밀착형 정책을 추진했다. '120 다산콜센터'를 통해 민원 창구를 일원화했으며 시민 불편을 줄였다. 또 서울·경기·인천 통합 환승할인제를 도입해 수도권 대중교통 체계를 혁신했으며 천연가스버스로 교체해 미세먼지 농도를 낮췄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세빛섬 조성, 한강공원 정비 등을 추진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립과 디자인서울 정책은 서울을 글로벌 디자인 도시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저소득층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희망플러스통장을 도입했으며 폐놀이공원이었던 드림랜드를 북서울꿈의숲으로 탈바꿈시켰다.
민선8기에서는 저출생·교통·도시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서울형 키즈카페와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를 통해 공공형 실내놀이터를 확충하고 양육부담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교통분야에서는 월 정액으로 지하철, 버스,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도입했다. 친환경 교통정책과 시민 교통비 절감을 동시에 노린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또 교육 사다리 사업인 '서울런'을 만들어 기초생활수급자·학교 밖 청소년 등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학습·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아울러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개발 초기 단계부터 시가 도입하는 신속통합기획으로 정비사업의 구역지정 기간을 5년에서 2년 내외로 줄이기도 했다.
오 당선인의 도시 비전이 담긴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 중이다. 한강을 중심으로 문화·관광·수변공간을 재편하는 사업으로 한강버스와 수변활성화 사업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도심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규제 철폐 정책 등 민선 8기 핵심 사업 역시 이번 재선 성공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시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뒤 10년 만에 복귀했던 오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서울시 최초 5선 광역단체장이자 첫 3연임 시장이라는 정치적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