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준영 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주식 비중 목표치를 기존 14.9%에서 20.8%로 확대했다.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도 한시적으로 늘린다. 코스피 상승에 따른 국내 주식 대량 매도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5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자산군별 목표비중 조정안과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 중기자산배분은 국민연금기금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 5년간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군별 목표 비중과 운용 방향을 결정하는 계획이다.
기금위는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늘렸다. 이는 리밸런싱 유예가 종료되는 오는 6월말부터 적용한다. 리밸런싱은 기준비중이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 밖으로 이탈하는 경우 매도 또는 매수를 통해 허용범위 내 있도록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주식 목표 비중 변화로 해외주식 비중은 37.2%에서 34.7%로 축소한다. 국내채권도 24.9%에서 23.1%로 줄인다. 해외채권은 8.0%에서 7.4%로 줄인다. 대체투자는 15.0%에서 14.0%로 조정한다.
보건복지부는 "상법 개정 등에 따른 국내주식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 가능성과 국내주식 실제비중 확대 상황을 고려해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리밸런싱에 따른 시장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기금위는 변동성이 큰 국내주식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주식 SAA 허용범위도 한시적으로 확대 조정하기로 했다. 다만 확대 범위는 금융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SAA 허용범위 ±3%포인트와 전술적자산배분(TAA) 허용범위 ±2%포인트를 활용해 최대 ±5%포인트까지 기계적 매매 없이 자산을 운용해왔다.
이날 기금위 결정에 따라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비중을 25.8%에 SAA 허용범위 한시 확대 부분을 더한 수준까지 유지할 수 있다. 코스피 상승으로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기존 목표 비중보다 10%포인트(p) 가량 웃돌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기계적 대량 매도 상황은 사실상 일어나지 않게 됐다. 기금위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올해 말 SAA허용범위를 재점검한다.
기금위는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도 의결했다. 2031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다. 내년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20.8%를 유지한다. 해외주식 35.6%, 국내채권 21.8%, 해외채권 7.4%, 대체투자는 14.3%로 결정했다.
기금위는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 자산군별 수익률, 기금 포트폴리오 변화 등을 지속 점검하고, 추후 필요시 허용범위 조정 등을 추가로 논의할 계획이다.
기금운용위원장인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중기자산배분은 최근 시장 여건 변화에 대응해 국민연금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제고하면서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며 "국민연금기금의 안정적 운용은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지키고 장기 재정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과제인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원칙과 유연성이 조화되는 기금운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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