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임영무 기자] 대형 화재 이력이 있는 국가중요시설인 경기 고양시 저유소 상공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출현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비행 제한 구역 내 무단 드론 비행은 법적 처벌 대상인 만큼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2시 10분쯤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에 위치한 저유소 상공에서 소형 드론 1대가 비행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저유소 안전관리팀 직원은 "소형 드론 한 대가 시설 상공을 두 차례가량 왕복 비행한 뒤 사라졌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고양경찰서는 즉시 순찰차와 안보 수사 인력을 현장에 급파했다.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인근 지역을 대대적으로 순찰하는 등 드론 조종자의 행방을 쫓고 있으나 아직 조종사의 신원은 특정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드론이 대덕동 방면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인근 드론 비행장에서 이륙한 것인지 등 정확한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고양경찰서는 이번 무단 비행의 대공 혐의점 유무를 명확히 가려내기 위해 사건을 상급 기관인 경기북부경찰청 안보수사과로 이첩해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미확인 드론이 포착된 고양 저유소는 국가 안보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커 국가중요시설 '다'급으로 지정 관리되는 보안 구역이다. 특히 이곳은 지난 2018년 10월 한 외국인 노동자가 인근에서 날린 풍등이 저유탱크 유증환기구로 떨어지며 대형 폭발 화재를 겪은 바 있다. 당시 불은 무려 17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약 4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산 피해를 냈다.
이처럼 안전과 보안에 극도로 민감한 시설인 만큼 수사 당국은 드론 무단 비행에 대해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중요시설 주변은 허가받지 않은 드론의 비행이 엄격히 금지되는 비행 제한 구역"이라며 "사전 승인 없이 드론을 띄울 경우 항공안전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으므로 조종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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