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 미제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특별검사팀(종합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홍 전 차장은 22일 오전 9시 53분께 경기 과천시 종합특검 사무실 앞에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변호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사전에 조사 받거나 통보 없이 갑작스럽게 입건되고 소환 통보를 받았는데 일단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며 "(2024년) 12월 3일 밤이 아무리 길었어도 하룻밤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걱정시킬 만한 일을 한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조태용 전 국정원장에게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12·3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하라는 지시를 받았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없다고 여러 번 답변한 적 있지 않느냐"며 "당시 상황을 복기해보면 과연 조 전 원장이 저한테 그런 지시를 할 수 있는 사안이었는지 한 번 생각해보면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또 종합특검이 국정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대외 설명 문건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 묻자 "모르겠다"며 "뭘 얘기하는 것인지 한 번 들어가서 어떤 건지 보고 오겠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12·3 비상계엄 직후 국정원이 계엄의 정당성을 해외에 설명하는 '대외 설명자료'를 미국에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종합특검에 따르면 국가안보실은 비상계엄 다음 날인 지난 2024년 12월 4일 국정원에 "우방국가에 비상계엄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함께 한글로 작성된 설명자료를 전달했다. 이후 조태용 당시 국정원장 지시에 따라 홍 전 차장 산하 해외 담당 부서가 이 문건을 영문으로 번역했고, CIA 책임자를 국정원으로 불러 문건 취지대로 설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특검은 지난달 국정원 압수수색을 통해 한글로 작성된 대외 설명자료를 입수했고, 국정원 관계자들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했다. 종합특검은 홍 전 차장이 이 같은 과정 전반을 보고받고 재가한 것으로 보고 비상계엄의 대외 정당화 작업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홍 전 차장은 그동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과 내란 우두머리 사건 재판 등에서 핵심 증언을 내놓으며 계엄 당시 상황을 폭로해온 인물이다. 그는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에게서 "싹 다 잡아들이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고, 이후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에게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포함된 체포 대상자 명단을 전달받았다고 진술해 주목받았다.
다만 종합특검이 최근 조 전 원장과 홍 전 차장 등 전직 국정원 관계자들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입건하면서, 홍 전 차장은 참고인·증인에서 피의자 신분이 됐다.
내란 가담 의혹을 받는 이승오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도 이날 종합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종합특검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부터 이 전 본부장을 상대로 계엄 선포 전후 군 수뇌부의 개입 여부와 계엄 후속 조치 논의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종합특검은 '1호 인지 사건'으로 김명수 전 합참 의장과 정진팔 전 차장, 강동길 전 군사지원본부장, 이 전 본부장, 안찬명 전 작전부장, 이재식 전 전비태세검열차장 등 합참 관계자 6명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계엄 선포 이후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군이 국회 등에 투입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계엄사령부를 함꼐 구성하는 등 내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종합특검은 이른바 '2차 계엄 시도' 의혹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뒤에도 군 추가 투입이 검토됐는지, 실제 병력 운용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종합특검은 지난 8일 안찬명 전 합참 작전부장을, 15일 강동길 전 해군참모총장(계엄 당시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을, 20일 정진팔 전 합참 차장을 잇달아 조사했다. 오는 27일에는 김 전 의장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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