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서울 구청장 공천 작업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당의 공천 결정에 불복해 다른 당으로 옮기거나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컷오프된 후 개혁신당으로 둥지를 옮긴 박일하 동작구청장이 가장 눈길을 끈다. 박 구청장은 지난 7일 출정 기자회견에서 "특정 정치인의 야망 때문에 버림받았다"며 당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개혁신당 입당 배경에 대해 "추진 중인 재개발 사업 등이 이준석 대표의 캐릭터와 부합한다"며 성과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과거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초구청장에 도전했던 황인식 전 사랑의열매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공천을 받았다.
이외에도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되며 경선 기회 조차 얻지 못한 국민의힘 소속 조성명 강남구청장과 최호권 영등포구청장도 개혁신당 측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김길성 중구청장 후보는 당초 이중 당적 가입 의혹 등으로 공천안 의결이 보류됐으나 서울시당의 재의결을 거쳐 단수 공천이 확정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유찬종 민주당 종로구청장 후보 또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금품 제공 의혹으로 재심 절차를 밟았으나, 재심위가 이를 기각하며 후보직을 유지하게 됐다.
강북구청장 후보로 나섰던 민주당 이승훈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은 과거 아동 성범죄 및 강력 성범죄 피의자들을 변호한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 강북구청장 선거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사실상 후보 교체 절차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구로구청장 후보인 홍덕희 변호사도 사회적 공분을 샀던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를 변호한 이력이 알려져 논란이 됐으나 최종 공천을 받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서울 구청장 공천 과정에서 잡음은 시스템 공천보다는 중앙당의 정무적 판단이나 지역구 의원과의 관계에 좌우된 측면이 크다"며 "이 같은 논란은 유권자의 정치적 선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