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서울에 거주 중인 40~59세 중년 인구 5명 중 1명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시가 서울서베이와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분석한 '서울시 중년 미혼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거주 40~59세 중년인구 274만명 중 56만명(20.5%)이 미혼이다.
여성보다는 남성의 미혼 비율이 높았다. 미혼 중년 중 1인 가구는 80.5%로 10여년 전보다 약 19%포인트 늘었다. 또 같은 중년 미혼이라도 소득이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 일·여가 균형, 행복지수가 높았으며 외로움도 덜 느낀다고 답했다.
이에 시는 '혼자 사는 중년'이 보편적 가구로 자리 잡고 비혼이 일상화된 인구·가구 구조에 대응한 맞춤형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 기준 서울의 40~59세 중년 인구는 약 274만299명으로 전체의 약 31%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미혼 비율은 20.5%로 2022년 18.3%, 2023년 19.4%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다. 남성 중년 미혼은 24.1%, 여성 중년 미혼은 16.9%였다.
중년 미혼 가구는 1인 가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현상을 보였다. 지난 2015년 61.3%였던 중년 미혼 1인 가구 비율이 지난해 80.5%로 증가했으며 부모 등과 함께 사는 2세대 이상 가구는 33.5%에서 17.7%로 절반가량 줄었다.
특히 중년 미혼 중 소득이 높은 그룹의 1인 가구화가 두드러졌다. 관리전문직·화이트칼라 직종 1인 가구 비율은 2015년 53.9%에서 2025년 66.9%로 약 13%포인트 증가했다. 시는 직업적 안정성과 경제적 기반을 갖춘 집단에서 독립 거주를 선택하는 경향이라고 내다봤다.
중년 미혼의 삶은 '소득 수준'에 따라 뚜렷하게 갈렸다. 관리전문직에 종사하는 중년 미혼 1인 가구의 평일과 주말 여가 활동(문화예술·스포츠·관광) 비율은 타 직군에 비해 가장 높았다.
'일주일에 3~4회 체육활동을 즐긴다'는 답도 관리전문직 중년 미혼 1인 가구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다른 집단에 비해 자기관리형 여가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일과 여가생활 간 균형, 행복지수 3개 항목은 월 소득이 높아질수록 증가세가 뚜렷했으며 외로움 수치는 낮아졌다. 중년 미혼의 삶이 가족 형태보다 경제적 여건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다만 중년 미혼 1인 가구의 사회적 연결망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지역사회 소속감'은 10점 만점에 3.4점으로 4.3점인 기혼 부부 가구보다 낮았으며 40대 남성 미혼 1인 가구는 3.0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단체 활동 참여율 역시 미혼 1인 가구(76.2%)가 기혼 유자녀 가구(83.3%)보다 낮아 사회적 관계 형성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증가하는 중년 미혼 가구에 대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경제 여건에 따른 외로움과 고립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중년 미혼은 더 이상 예외적인 집단이 아니라 서울의 새로운 가구 기준이 되고 있다"며 "생활 안정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정서적 지원까지 아우르는 정책적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