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또 외나무 다리…서울 구청장 곳곳 '리턴매치'


종로·동대문·은평·서대문·마포 등 벼랑 끝 승부
마포구 유동균-박강수는 세번째 대결…1승1패

제9회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25개 자치구 곳곳에서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이영주 그래픽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제9회 6.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자치구 곳곳에서 '리턴매치'가 확산되고 있다. 당시 미세한 득표 차로 희비가 갈렸던 후보들이 다시 한번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것이다. 수성을 노리는 현직 구청장과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현장을 다진 후보들 간의 대결이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리턴매치가 확정된 곳은 종로구, 동대문구,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 총 5곳이다. 이 지역들은 지난 선거 당시 개표 막판까지 당선자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던 곳이다.

◆'정치 1번지' 종로와 '3차 대전' 마포 주목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정치 1번지' 종로구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에서 단수 공천을 확정 지은 정문헌 종로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유찬종 후보가 다시 맞붙는다. 지난 2022년 선거 당시 정 구청장은 51.49%를 얻어 유찬종 후보(47.09%)를 4.4%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유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지역 기반을 다지며 칼날을 갈아왔고, 정 구청장은 구정 연속성을 바탕으로 재선 고지를 밟겠다는 의지다.

마포구는 세번째 대결이 펼쳐진다.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박강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유동균 후보의 대결이다. 지난 선거 득표율은 박 후보 48.73%, 유 후보 46.77%로 불과 1.96%포인트 차이였다. 당시는 현직이었던 유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두 사람은 7회 선거에서도 맞붙어 유 후보(57.72%)가 박 후보(23.09%)를 누른 바 있다. 1승1패를 기록한 셈이다.

◆ 서대문·은평·동대문…양보없는 '운명의 재회'

서대문구에서는 단수 공천을 받은 국민의힘 이성헌 서대문구청장과 민주당 박운기 후보가 다시 만난다. 지난 선거 득표율은 이 구청장 53.31%, 박 후보 46.68%로 약 6.63%포인트 차이가 났다. 오랜 정치 경험을 앞세운 이 구청장의 노련함과 시의원 출신으로 바닥 민심을 훑어온 박 후보의 공세가 정면충돌한다.

은평구는 이번 리턴매치 지역 중 유일하게 민주당이 수성에 나섰다.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김미경 후보가 3선에 도전한다. 지난 선거에서 김 후보는 51.76%를 얻어 국민의힘 남기정 후보(48.23%)를 3.53%포인트 차이로 꺾은 바 있다. 남 후보는 복수를 노리고 있다.

동대문구는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재선 의지를 다진 국민의힘 이필형 후보와 민주당 최동민 후보의 대결이다. 지난 선거 당시 이 후보는 53.05%를 얻어 최 후보(46.94%)를 6.1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대규모 지역 변화가 진행 중인 동대문에서 두 후보는 다시 한번 구민의 선택을 기다리게 됐다.

최근 선거를 보면 이번 리턴매치가 벌어지는 5개 지역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인 지난해 21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모두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보다 우세했다. 최대 16.32%포인트(은평), 최저 8.29%포인트(종로) 차이가 났다. 2024년 22대 총선에서는 5개 지역 9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8명, 국민의힘 1명의 당선자를 냈다.

정치권 관계자는 "4년 전에는 대선의 여운 속에서 치러진 선거였다면, 이번엔 지난 4년간의 지역 행정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후보 개개인의 경쟁력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며 "결국 1~5%포인트 내외의 중도층 마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js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