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화물노동자 사망’ 서울 도심서 1000명 추모 행렬


민주노총 결의대회…분향소에 발길 이어져
"CU 여전히 사용자 인정 안 해…죽음 내몰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8일 오후 2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서울 강남구 본사 앞에서 BGF의 원청 교섭 회피와 정부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안디모데 기자

[더팩트ㅣ안디모데 기자] 서울 도심에서 경남 진주시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2.5톤 탑차와 충돌해 사망한 노동자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 1000여명은 "CU와 정부가 고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을 향해 원청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2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BGF 본사 앞에서 BGF의 원청 교섭 회피 및 정부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BGF 본사 앞에는 초록색 천막으로 된 분향소가 마련됐다. 분향소 내부에는 고인의 영정이 놓였다. 영정 앞에는 흰 초와 방명록, 향로가 마련됐다. 분향소 주위에는 각 노조에서 보내온 70여 개의 화환이 서 있었다.

1000여명의 조합원들은 헌화와 묵념으로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사망한 노동자를 추모했다. 이들은 일제히 굳은 표정으로 백합을 놓고, 영정사진 속 고인과 눈을 맞춘 뒤 5초가량 묵념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나머지 조합원들도 '열사 정신 계승'이 적힌 검은색 머리띠를 쓴 채 분향소 앞에 모여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갈색 코트를 입고 보행로를 지나가던 한 50대 여성도 발걸음을 멈추고 분향소 안에 들어가 굳은 표정으로 헌화했다.

이날 결의대회의 시작과 끝도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결의대회는 20여명의 조합원 대표 헌화와 함께 1분간 진행된 묵념으로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결의대회 이후에도 단상 앞에 마련된 임시 분향대 앞에서 백합을 들고 줄을 서 차례로 헌화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BGF 자본은 여전히 스스로가 사용자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정당한 교섭 요구를 회피하면 자본의 이윤은 노동자의 투쟁에 삼켜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고용노동부는 방관했고, 국토교통부는 외면하고, 행정안전부는 편파적인 공권력을 행사했다"며 "CU 자본과 함께 정부가 고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모든 화물 노동자의 현실"이라며 "한 사업장만의 싸움이 아닌 모든 노동자의 선택권을 지키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elahep12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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