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과 행정 부담을 둘러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자료 요구와 법적 조치 언급을 '공무원 겁박'이라고 비판하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오히려 국민의힘의 자료 요구가 행정마비를 부른다"며 맞섰다.
김형남 정원오 캠프 대변인 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오세훈 시장의 예비후보 등록에 따라 서울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당부했을 뿐인데, 김병민 부시장이 오히려 민주당과 시민단체의 자료 요구로 업무에 지장이 생긴다고 주장했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서미화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4월 16일까지 성동구청에 접수된 자료 요구는 101건, 세부 요청 자료는 1200여 개에 달한다"며 "이 중 대부분이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의 요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야말로 구청 업무를 마비시키는 '자료 요구 폭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경쟁이 어려우니 네거티브 공세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미 여러 감사로 검증된 사안까지 다시 들춰보며 공무원들을 자료 대응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오세훈 시장 선거운동을 위해 행정력이 낭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김병민 부시장을 향해 "김 부시장이 사표를 내고 선거 캠프에 합류하겠다고 한 만큼, 남아 있는 공무원들을 괴롭히거나 불법적인 선거운동에 동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 부시장은 정 후보 측이 시 공무원들을 겁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6일 김 부시장은 정원오 후보 측이 서울시 공무원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언급한 것을 두고 "정 후보 측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선거 중립 위반을 가정해 공무원들을 향해 사법적 조치까지 운운하며 겁박하는 것은 도를 넘은 행태"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 부시장은 "오 시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간부들에게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을 당부해왔다"며 "오히려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오 시장의 지난 5년간 해외 출장 자료를 저인망식으로 파헤치는 반복적인 요구를 집중해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 시장의 출장 기록은 이미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돼 있다"며 특정 후보의 의혹 제기 이후 쏟아지는 자료 요구를 '폭탄'으로 규정했다. 특히 김 부시장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정해 공무원들을 겁박하는 것은 행정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민주당 측의 공세를 강력히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