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청년 실업…'등잔 밑' 자치구 지원 챙겨봐요


산업 구조 변화 등 반영
취업 수당 최대 250만원 지원

성동구가 올해 858억원을 투입하며 일자리 9000개 창출을 목표로 한다. 사진은 지난해 개최된 성동구 일자리 박람회의 모습이다. /성동구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청년 실업률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취업 지원 정책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단순 교육이나 일자리 알선을 넘어 진로 설계부터 취업,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말착형 지원'이 특징이다.

24일 국가데이터처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월평균 실업자 수는 102만9000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만9000명) 증가한 수치로 1분기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건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위축됐던 2021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청년층의 고용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1분기 실업자 가운데 15~29세 청년층은 27만2000명으로 전체의 26.4%를 차지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7.4%로 전년 동기보다 0.6%포인트 상승하며 2021년 이후 1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워지자 서울 자치구는 취업 준비 전 과정에 개입하는 '패키지형 정책'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강동구 청년해냄센터에서 진행한 청년 창업가 네트워킹데이 행사 모습이다. /강동구

성동구는 올해 858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9000개 창출과 고용률 68.3% 달성을 목표로 한다. 단순 일자리 공급을 넘어 청년 유입 증가와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종합 대책이다.

구는 스마트 혁신경제 기반 조성, 사회적 가치 일자리 확대, 청년 취·창업 활성화 등 4대 전략 아래 165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청년친화도시 5개년 로드맵'을 통해 취업뿐만 아니라 주거·생활·참여까지 연계한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성동청년 창업이룸센터', 공유오피스, 캠퍼스타운 사업 등을 통해 창업과 취업을 동시에 지원하며 노동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동구는 청년의 구직 준비부터 사회 진입, 창업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맞춤형 정책에 약 95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단순 교육을 넘어 실제 직무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건포도 컴퍼니'는 가상회사 형태로 운영돼 참여자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결과물을 축적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든든캠퍼스'는 사회초년생과 전입 청년을 위한 공동체 기반 프로그램으로 진로 탐색과 경력 설계를 지원한다. 여기에 자격증 응시료 지원, 청년도전사업 등을 통해 구직 단념 청년까지 정책 대상에 포함됐다.

노원구 청년들이 청년배움에서 반려동물 행동지도사 2급 수업을 듣고 있다. /노원구

노원구는 취업·창업·교육·심리 지원을 하나로 묶은 '청년정책 패키지'를 추진한다. 청년이 실패 이후에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순환형 지원 구조를 구축한 것이 핵심이다.

진로 설계 단계부터 취업 역량 강화, 창업 지원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년내일, 청년가게, 공유오피스 등을 통해 실제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연결성을 강화한다.

구로구와 마포구는 구직을 포기한 청년을 노동시장으로 다시 끌어들이는 데 집중한다. 구로구는 '청년도전지원사업'을 통해 18주 과정동안 최대 22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상담·진로탐색·취업교육을 제공한다. 특히 자격증 취득과 취업 연계를 결합한 직업훈련 과정도 운영한다.

마포구 역시 단계별 프로그램과 수당 지원을 병행한다. 단기부터 장기 과정까지 개인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최대 250만원의 참여수당이 지급된다. 지난해에는 참여 청년의 65%가 취업 또는 직업훈련으로 연계되는 성과를 냈다.

양천구가 공항 보안검색, AI 기반 시험인증 전문가 등을 양성한다. /양천구

양천구는 직무 교육부터 취업 연계,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항 보안검색, AI 시험인증, 타일 실무 등 실제 채용 수요가 있는 분야 중심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며 수료 이후에도 취업 상담과 채용 정보 제공 등 사후 지원이 지속된다. 양천구는 2017년 이후 수료생 240명 중 149명이 취업에 성공하며 실효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자치구 정책은 과거와 달리 단기 일자리 제공에서 취업 성공과 사후 관리로 전환되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과거에는 교육이나 일자리 제공에 그쳤다면 지금은 진로 설계부터 취업, 심리 상담, 경력직을 위한 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진화하고 있다"며 "청년 개인 상황과 노동시장 변화에 맞춘 지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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