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라인 재편' 경찰 "김병기·방시혁·쿠팡 조만간 결론"


"베테랑 인력 배치해 수사팀 보강"
방시혁 출금 해제 요청에 "법에 따라 검토"
LGU+ '해킹 은폐 의혹' 3명 피의자 입건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국회=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수사 지휘부를 교체한 서울경찰청이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 억대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조만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의 공천헌금과 차남 특혜 채용 등 13개 의혹 가운데 일부 혐의를 우선 결론 낼 계획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전모 씨와 김모 씨에게 총 3000만원을 받았다가 수개월 뒤 돌려준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21년 말 숭실대 총장에게 직접 차남 편입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이후 김 의원 보좌진 등이 숭실대를 찾아 기업체 재직을 조건으로 하는 계약학과 편입을 안내받았고 김 의원이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빗썸과 두나무 양측에 차남 채용을 요구한 의혹을 받는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쿠팡 식사 및 인사 개입,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및 의전 특혜,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유포 등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까지 김 의원을 상대로 7차 조사까지 진행하면서 혐의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김 의원 연루 의혹이 13개에 달하는 만큼, 일부 혐의를 우선 송치할 방침이다. 13개 의혹 가운데 차남 김모 씨의 숭실대학교 계약학과 편입 및 중소기업,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채용 특혜 의혹을 우선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휘부 교체에 따라 수사가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공석이었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장, 안보수사부장에 베테랑 경찰이 배치되는 등 수사팀이 보강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 신병 확보 가능성을 묻자 "일단 법리 검토가 끝나야 그 다음 수순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해 9월15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에 출석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방 의장 사건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경찰은 "법리 검토 중이라 멀지 않은 시점에 종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지난 2019년 기존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전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자신과 관계 있는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팔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방 의장이 이후 실제로 IPO를 진행했고, 사모펀드로부터 매각 차익의 30%를 받는 등 약 19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8월 방 의장에게 출국 금지 조처를 내리고 5차례 조사했다.

경찰은 주한 미국대사관의 방 의장 출국금지 해제 요청을 두고는 "현재까지 서울청에 접수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요청이 들어올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타당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방 의장이 해외로 출국하더라도 수사에 무리가 없겠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이달 초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방 의장 등의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하는 취지의 협조 서한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출국금지 해제 이유로는 오는 7월4일 예정된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행사와 그룹 방탄소년단(BTS) 미국 투어 지원 일정 등이 언급됐다.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강 회장 수사도 결론이 임박했다. 경찰은 "(수사팀) 휴가 전에 끝내고 가라고 했는데 애로사항이 있는 듯하다"며 "법리 검토 중"이라고 했다. 강 회장은 지난 2023년 말~2024년 초 농협중앙회장 선거 기간 당시 한 용역업체 대표에게 두 차례에 걸쳐 뇌물 총 현금 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지난 1월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중간 결과 발표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도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12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자가 3300만개 고객 계정에 접근했으나 이중 약 3000개 계정의 고객 정보만 저장해 유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경찰은 쿠팡 고객 계정 유출 건수를 3000만건 이상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시간이 길어져 답답한 마음이 있다"면서도 "결론을 내기 위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국적 전 쿠팡 직원 A 씨도 계속 추적 중이다. A 씨 조사가 늦어지는 것을 두고는 "국내 법정에 세우는 게 목표이지만 (인터폴 공조) 요청에 아직 답이 없다"며 "관례상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은 LG유플러스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서버를 고의로 폐기했다는 의혹으로 피의자 3명을 입건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달 20일 서울 강서구 LG유플러스 마곡 사옥을 압수수색해 서버·시스템 데이터와 운영체제(OS) 재설치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7월 LG유플러스의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APPM)' 정보와 약 4만개 계정이 유출됐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사측에 자체 점검을 요청했다. LG유플러스는 같은해 8월 "사고 흔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APPM 서버 2대 중 1대를 물리적으로 폐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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