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주 앞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아직 본선까지는 시간이 있고 오 시장은 당내 경선을 남겨두고 있지만 두 유력 주자 간 구도는 이미 전면전에 가깝다.
부동산과 문화관광을 비롯해 한강 활용, 대형 인프라 사업, 시정 운영 방식까지 주요 현안마다 날 선 공방이 이어지며 '조기 본선'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 문화관광 "보여주기식" vs "시대착오적"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14일 공약 발표에서 오 시장의 관광정책을 '보여주기식'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노들섬 조형물 등 설치에 중점을 뒀지만 관광객은 그걸 보고 싶은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강버스, 서울링, 노들섬 건축물 등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사업들은 시민 요구와 다르다"며 "시민들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오 시장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에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보여주기식 관광이 아니라 서울다움으로 가겠다'는 말만 들으면 참 멋지다"면서도 "레토릭만 있고 디테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전 세계에서 누적 1억명 넘게 방문한 DDP도 보여주기인가, 파리의 에펠탑·런던의 런던아이도 같은 시각으로 보느냐"고 되물으며 상징적인 랜드마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15일 도봉구 창동 '서울 아레나' 건립 현장에서 정 후보를 향해 "매우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원 반응형 리더십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정 후보를 보면서 참 답답하다"며 "건전한 비전 경쟁이 펼쳐졌으면 좋겠지만 이 점을 도외시하고 폄하하는 정 후보의 모습을 보며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한강버스' 두고 중단 vs 화룡점정
한강을 중심으로 한 교통·수변 개발도 쟁점이다. 정 후보는 한강버스를 두고 "당선되고 나면 바로 공고기간을 거쳐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강 버스는 도저히 치유가 안 되는 오 시장의 정신 승리"라며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판단한 뒤 아니라면 폐기하고 보완할 수 있다면 관광용 유람선으로 써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오 시장은 "한강 르네상스는 거의 완성 단계이며 한강버스는 마지막 화룡점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강에 배가 없는 건 죽은 강"이라며 "(한강) 수생 생태계가 살아났고 한강변에는 20만명이 머무는 서울의 대표 여가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한강버스가 대박날 조짐이 보이니까 집중적으로 정치적인 공격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원오 "착착개발" vs 오세훈 "지옥이 될 것"
부동산 정책에서는 정비사업 추진 방식과 권한 구조를 둘러싸고 입장 차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오 시장은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사업성을 높이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앞세우고 있다. 민간 주도의 개발에 공공이 초기 기획과 행정 절차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공급 확대를 유도한다는 게 지론이다.
반면 정 후보는 권한을 자치구로 분산하는 '착착개발'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정 후보는 '신통기획'에 대해 "말은 그럴듯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정비 업무가 서울시에 과도하게 집중돼 병목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치구가 책임지고 정비사업 매니저를 파견해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재개발·재건축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서울시는 모두의 지옥이 될 것"이라며 "대출 규제와 공급 차단으로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꿈을 앗아가고 유주택자에게는 세금 지옥, 기업에게는 세금 폭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양측의 공방은 개별 정책을 넘어 시정 철학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정 후보는 서울시장 출마 제1공약으로 '시정의 철학'을 내세우며 "서울시 행정의 주인은 시민인데 지금 행정의 주인이 시장인 것처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오 시장은 "눈앞의 민원만 처리하는 '수요 반응형 시장'으로 급변하는 시대, 글로벌 경쟁 속에서 서울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없다"며 "그래서 필요한 게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한발 앞서 길을 여는 '개척자의 리더십'"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