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복대' 김병기 "몸 안 좋아"…조사 중단 20일 만에 경찰 출석


'13개 의혹' 김병기 "무혐의 입증할 것"
1·2차 29시간, 3차 5시간 조사 받고 귀가
3차 조서 날인 안 해…김 "시간 없어서"

정치자금법 위반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31일 서울 마포구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열린 4차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며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인지·이예리 기자] 공천헌금과 차남 특혜 편입 및 채용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31일 경찰에 네 번째로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건강상 이유로 3차 조사가 중단된 지 20일 만이다.

이날 오후 1시56분께 허리에 복대를 한 채 출석한 김 의원은 '몸은 괜찮아졌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별로 안 좋다"며 "성실히 조사 받고 무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답했다. 3차 조사 때 피의자 신문 조서에 날인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시간이 없어서. 해야죠"라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전모 씨와 김모 씨에게 총 3000만원을 받았다가 수개월 뒤 돌려준 의혹을 받고 있다. 배우자 이모 씨는 김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과정에 관여하고,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전 씨와 김 씨는 경찰에서 금품 전달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의원 차남 김모 씨의 숭실대학교 계약학과 편입 및 중소기업,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25일과 지난 2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차남 김 씨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숭실대학교 계약학과에 편입하고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에는 김 의원 의혹과 관련해 김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31일 오후 1시56분께 허리에 복대를 한 채 출석한 김 의원은 몸은 괜찮아졌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별로 안 좋다며 성실히 조사 받고 무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답했다. /뉴시스

김 의원은 이 의원 소개로 지난 2021년 말 숭실대 총장에게 직접 차남 편입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이후 이 의원과 김 의원 보좌진이 숭실대를 찾아 기업체 재직을 조건으로 하는 계약학과 편입을 안내받았고 김 의원이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빗썸과 두나무 양측에 차남 채용을 요구한 의혹을 받는다.

김 씨는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빗썸에서 근무했다. 두나무의 경우 채용을 거절하자 보좌진에게 두나무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는 국회 질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쿠팡 식사 및 인사 개입,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및 의전 특혜,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유포 의혹 등 13개에 달하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3차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지난달 26~27일 경찰에 연이틀 출석해 각각 14시간20분과 14시간30분 총 29시간에 달하는 조사를 받았다. 다만 지난 11일 3차 조사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약 5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했다. 이후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조사 일정이 미뤄졌다. 당시 조서에 날인하지 않아 조사 효력은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선 수사 지연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조서 미날인은 물론, 조사 중단 이후 재개까지 약 3주가 걸린 점 등이 지적됐다.

경찰은 김 의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장시간 조사가 어렵다고 보고 추가 조사도 고려 중이다. 내달 2일에는 차남 김 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원칙대로 수사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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