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금천·노원·성동…여야 신인 정치인 도전장


현역 구청장 불출마 지역…'프리미엄' 없어
성동 7명 난립·노원 2파전·금천 단독 출발

현역 구청장 공백으로 금천·노원·성동이 무주공산이 되면서 차세대 정치인을 가르는 신인 경쟁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금천·노원·성동구가 정치 신인들의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세 지역 모두 현직 구청장이 불출마하거나 이미 자리를 비우면서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지역을 세대교체의 상징적 무대이자 차세대 지역 정치인을 가늠할 주요 격전지로 주목하고 있다.

1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금천구, 노원구, 성동구는 모두 현직 구청장이 지방선거에 나서지 않는다.

금천구와 노원구는 현직 구청장이 잇따라 3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공백이 발생했다. 금천구의 유성훈 구청장과 노원구의 오승록 구청장은 각각 차기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지역 정치 지형에 변화를 예고했다. 성동구 역시 정원오 전 구청장이 서울시장 도전을 위해 사퇴하면서 이미 차기 권력 구도가 '초기화'된 상황이다. 정 전 구청장은 3선으로 더이상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기도 했다.

세 자치구 모두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후보들이 각축을 벌인다는 점에서 당내 경선과 본선 모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정치 신인과 지역 기반 인물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신인 등용문' 성격도 띈다.

지난 17일 기준 노원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비후보 2명이 등록했다. 서준오 전 서울시의원은 15년여 동안 우원식 국회의원 보좌관, 김성환 노원구청장 비서실장, 대통령 비서실 근무,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근무, 서울시의회 의원까지 두루 경험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인 송재혁 전 서울시의원은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사회적경제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방의회 경험과 정책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 금천·노원·성동구 세 지역 모두 현직 구청장이 불출마하거나 이미 자리를 비우면서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졌다. /더팩트 DB

성동구는 현재까지 7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하며 세 지역 가운데 가장 경쟁이 뜨겁다. 이 가운데 6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사실상 당내 경선이 본선 못지않은 경쟁 구도가 될 전망이다.

김기대 전 서울시의원은 제9·10대 서울시의원을 지냈으며, 성동구의원으로도 활동해 지역 정치 경험이 풍부하다. 유보화 전 성동구 부구청장은 현재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윤광식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는 성동문화재단 이사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문화정책 전문가다.

이 밖에도 정지권 전 서울시의회 정책위원회 위원장, 배장원 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 부위원장, 이인화 전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실 행정관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경찰 출신인 박용호 후보는 성동구에서 유일하게 국민의힘 소속으로 등록했이다. 1993년 경찰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서울 중부경찰서 신당파출소 팀장 등을 역임하며 치안 현장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금천구는 현재 민주당 소속 조승현 경인교육대학교 대학원 교수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조 교수는 이재명, 이해찬, 추미애, 문재인, 한명숙 등 여러 당대표를 보좌한 정치 경력을 갖고 있으며 청와대 대변인실 행정관을 지낸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세 지역 모두 현역 구청장의 조직과 인지도라는 '프리미엄'이 사라진 만큼 후보 개인의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당 관계자는 "현역이 없는 선거는 인지도와 조직력, 정책 역량 등 후보 개인 경쟁력이 그대로 드러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금천·노원·성동이 주목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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