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오는 6월 치러질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 현직 구청장들의 연임 도전이 본격화됐다. 다수 현역이 재선 또는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현재의 '15대 10' 구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각 구청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일부 지역은 현역과 도전자 간 '리턴 매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서울 25개 구청장의 당적은 국민의힘 14명, 민주당 10명, 무소속(국민의힘 탈당) 1명이다.
이 중 3선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 불출마가 확정됐다. 또 '재선'의 오승록 노원구청장도 지난 7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23명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방어전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3선 도전지 모두 민주당…수성이냐 고배냐
현역 구청장이 3선 도전을 선언한 지역은 중랑·성북·은평·금천·관악 등 5곳으로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지난달 3일부터 시작된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성북구는 이승로 청장에 맞서 같은 당 윤진호 전 서울특별시장 정책보좌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은평구는 김미경 청장에 맞서 또다시 국민의힘 출신 남기정 전 은평구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기정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은평구청장 후보로 나선 바 있다. 또한 국민의힘 소속 이경호 변호사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관악구는 박준희 청장을 비롯해 민주당 후보들간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민선 2,3기 관악구청장 출신인 김희철 전 국회의원, 신언근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천범룡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유정희 전 서울시의원이 출마한다. 국민의힘에선 강백룡 전 광주시 북구 부구청장이 후보로 등록했다.
중랑구와 금천구는 아직까지 구청장 예비후보에 등록한 사람이 없다.
◆ 국민의힘, 강남3구 수성 총력…비강남권은 격전 예고
국민의힘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방어전에 나설 태세다. 다만 강남 3구의 경우 '보수 텃밭'인 만큼 당내 공천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조성명 청장이 지키고 있는 강남구는 국민의힘에서만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관 비서관, 최거훈 변호사, 김민숙 전 서영대학교 교수, 이은주 전 중원대학교 교수, 전선영 전 대통령비서실 국민공감비서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여기에 성중기 서울교통공사 상임감사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전성수 청장이 이끌고 있는 서초구는 아직까지 예비후보 등록한 사람은 없지만 국민의힘 소속 최호정 서울시의장이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의 경우 안준호 전 송파부구청장, 최윤석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실 행정관, 강감창 SH공사 ESG경영위원장, 유광후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송파는 임동국·조재희·박용모 후보 등 민주당에서도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진보당에서도 김현종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이처럼 강남3구는 여전히 국민의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공천 경쟁이 치열해 내부 변수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강남3구를 제외한 지역에선 민주당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역 구청장이 국민의힘 소속인 종로구(정문헌), 중구(김길성), 광진구(김경호), 동대문구(이필형), 도봉구(오언석), 서대문구(이성헌), 마포구(박강석), 양천구(이기재), 동작구(박일하), 강동구(이수희)는 같은 당 소속 예비후보자가 아직 등록되지 않았다.
최호권 청장이 지키고 있는 영등포구는 국민의힘에선 최웅식 전 서울시의원이 구청장 자리에 도전한다. 이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유진 전 청와대 행정관, 김정태 전 서울시의원, 이승훈 더불어민주당 전국소상공인원회 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용산구의 경우 이태원 참사 여파로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인 박희영 현 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여기에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더불어민주당)과 김경대·정남길(국민의힘)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 강세 지역 다자 구도 속 내부 경쟁 치열
민주당은 전통적 강세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후보가 몰리며 경선 경쟁이 뜨겁다.
이순희 청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강북구는 이백균 21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후보 특보와 이승훈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 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론 장지호 부대변인이 있다.
보궐선거로 당선됐던 진교훈 청장이 도전 의사를 밝힌 강서구는 이미선 진보당 대변인, 백철 전 자유민주연합 강서갑 위원장(무소속)이 있다.
구로구는 민주당 박동웅 부대변인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장인홍 청장에 도전장을 냈다.
성동구는 김기대·유보화·윤광식·정지권·배장원 등 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경선 열기가 뜨겁다.
노원구도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출신인 서준오 서울시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방선거를 3개월 여 앞둔 가운데 서울 25개 구의 판세는 이미 물밑에서 요동치고 있다. 연임 도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구도가 유지될지, 아니면 대대적 재편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직 프리미엄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정당 지지도와 중앙 정치 이슈가 동시에 작용한다"라며 "당내 경선 과정에서 얼마나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