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정너" vs "유아적 사고"…임은정·백해룡, '세관 마약' 설전


합수단 '사실무근' 판단 하루 만에

인천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결론이 나온 직후 수사를 지휘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의혹 최초 제기자 백해룡 경정이 공개 설전을 벌였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사실무근 결론을 내린 '인천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수사를 지휘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의혹을 처음 제기한 백해룡 경정을 비판했다. 백 경정은 "황당한 주장"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임 지검장은 지난 26일 SNS에 "몇 달 간 사건 기록을 들여다보며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생각을 많이 했다"며 "지탄받던 검찰 특수수사 방식과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보험 사기범과 마약 사범을 반복 조사해 증언을 연습시킨 뒤 증인으로 세웠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해당 진술이 어떻게 다듬어져 법정에 제출됐는지 확인하고 참담했다"며 "그렇게 수사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영등포경찰서는 마약 밀수범의 오락가락하는 말 중 하나를 잡았는데, 그 진술은 바뀌고 고쳐지고 다듬어졌으며 혐의 입증에 불리한 자료는 기록에 편철되지 않았다"며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 수사와 여론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마약 밀수에 세관이 연루됐단 의혹을 두고는 "여행객을 가장한 마약 밀수범들이 무사 입국한 것은 허술했던 공항 입국 절차상 제도적인 문제라 비판받아 마땅한 것은 사실이지만, 세관 직원 개인의 일탈이나 범죄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백 경정도 27일 SNS를 통해 반박했다. 백 경정은 수사 능력이 없으니 검사들이 올려주는 보고 자료를 보고 그저 그런 줄 아는 것이라며 반박할 자신이 없으면 가만히 계시는 게 어떨까 싶다고 적었다. /남윤호 기자

이에 백 경정도 27일 SNS를 통해 반박했다. 백 경정은 "수사 능력이 없으니 검사들이 올려주는 보고 자료를 보고 그저 그런 줄 아는 것"이라며 "반박할 자신이 없으면 가만히 계시는 게 어떨까 싶다"고 적었다.

이어 "경찰이 특수부 검사의 진술조작 수사를 했다는 것은 황당한 주장"이라며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의 진술에 백해룡 수사팀이 속아 넘어갔다는 유아적 사고에 머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 합동수사단(합수단)은 전날 "마약 밀수범의 허위 진술에 의존한 수사로 야기된 실체 없는 의혹으로 확인됐다"며 모두 사실무근이란 결론을 내렸다.

백 경정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재직 당시 인천국제공항으로 필로폰을 대량 밀반입한 다국적 마약조직과 인천세관 공무원들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던 중 수사 외압을 받았다고 지난 2023년 10월 폭로했다. 이후 백 경정은 지난해 7월 화곡지구대장으로 좌천성 인사발령이 났다.

백 경정은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지난해 10월15일 합수단에 합류했으나, 파견 종료와 함께 지난달 15일부터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복귀했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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