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100일 앞…오세훈 수성 vs 정원오 도전


여야 모두 경선 관문…당심·민심 향배가 최대 변수

설 연휴를 기점으로 지방선거 선거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의 수성 전략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도전 구도가 경선과 민심을 변수로 달아오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6·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방정부의 맏형' 서울시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 모두 후보 경선 절차가 남아있지만 3연임을 노리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3선 구청장 경력을 내건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맞대결 구도가 점쳐지고 있다.

2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의 출마는 기정사실이다. 오 시장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을 지키겠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렸다"며 당권 도전설을 일축했다. 그는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계속 지켜갈 수 있느냐의 승부"라며 "서울의 위상을 선도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정 연속성과 행정 안정성을 앞세워 사실상 출마를 암시했다.

연휴 기간에는 광진구 자양전통시장과 영등포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장바구니 물가를 점검했다. 민생 현장 점검을 통해 시민 체감 성과를 부각하려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당내 경선은 변수다. 오 시장은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윤'을 주장하며 당 지도부의 입장 정리를 거듭 촉구했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1심 무기징역 선고에 불복하고 '절윤'을 거부했다. 이후 경선 룰과 당심·민심 반영 비율에 따라 오 시장의 전략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나경원·신동욱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경선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박홍근·서영교(4선), 박주민·전현희(3선), 김영배(재선) 의원 등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했다.

가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구청장은 3선 구청장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 밀착형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 13일 성동구 행당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중앙정부가 정책을 설계하면 지방정부는 현장에서 촘촘히 연결해야 한다"며 "가장 추운 골목 끝자락 시민의 손끝까지 정책이 닿도록 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두 사람은 이미 서울시 핵심 시정을 둘러싸고 각을 세우고 있다. 한강버스 도입,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조성, 시내버스 준공영제 개편 등 굵직한 정책 현안을 놓고 공방이 이어지면서 조기 과열의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정 구청장이 낙후된 공단에서 '핫플레이스'로 탈바꿈한 성수동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자 오 시장은 IT진흥지구 지정, 서울숲 조성 등 자신과 이명박 전 시장 정책 성과라며 맞불을 놓고있기도 하다.

서울은 수도이자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서울시장은 차기 대통령 지형과도 맞물리는 상징성이 큰 자리다. 여야 사활을 건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다만 시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가 단순한 진영 대리전을 넘어, 주거 등 민생문제와 광역단체 행정 통합 추진 등 격변기에 놓인 서울시의 비전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에 출마하려는 공무원은 선거일 9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정 구청장이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기한 내 구청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반면 현직 서울시장인 오 시장은 동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경우로 별도 사퇴 의무는 없지만, 후보로 등록하면 선거일까지 직무 권한이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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