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박수받았던 날, 롯데자이언츠는 질타를 받았다. 일부 선수가 스프링캠프 기간 불법 도박 논란을 일으켰다.
14일 재계와 스포츠계에 따르면 전날(13일) 최가온이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신동빈 회장이 큰 주목을 받았다. 그간 최가온을 비롯한 스키·스노보드 선수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서다.
학창 시절 스키 선수로 활동한 신동빈 회장은 스키·스노보드 종목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지난 2014년부터 300억원 이상을 후원했다. 특히 최가온이 지난 2024년 허리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자, 비용 부담 없이 재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7000만원의 수술·치료비 전액을 지원했다.
이러한 지원을 받은 최가온은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키·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88.00점의 클로이 김(미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최가온의 금메달 획득 이후 온라인상에는 신동빈 회장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칭찬하는 게시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을 향한 긍정적인 관심은 곧바로 무색해졌다. 같은 날 롯데자이언츠가 불법 도박과 성추행 의혹에 휘말렸다.
대만 타이난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던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이 불법 도박장에서 오락을 즐기는 CCTV 영상이 퍼졌고, 나아가 고승민이 손으로 여성 직원의 신체를 접촉하는 듯한 모습까지 공개됐다.
롯데자이언츠는 불법 도박장 출입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성추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구단은 "선수 면담 및 사실 관계 파악 결과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선수가 불법으로 분류돼 있는 장소에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며 "KBO와 구단 내규에 어긋나는 행위를 저지른 해당 선수 4명을 즉각 귀국 조치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즉각 신고하고 결과에 따라 구단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릴 것"이라며 "선수단 관련 내용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단을 위해 특급 셰프를 현지에 파견해 특식을 제공하는 등 팀 사기 진작에 공을 들여왔다.
4명의 선수는 이날 귀국한 후 징계가 나올 때까지 근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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