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딥페이크 성범죄 확산…절반 "성적 욕구 때문"


여가부 산하 연구원 조사…동기는 성적 욕구·장난이 다수

대학생 절반 가까이가 딥페이크 성범죄 제작·유포 동기에 대해 성적 욕구 충족을 꼽았다. 사진은 지난 2024년 대구 강북경찰서가 제작 배포한 청소년 딥페이크 예방 쇼츠 및 교육 영상의 한 장면. /대구 강북경찰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대학가에서 딥페이크 성범죄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학생 상당수가 해당 범죄의 주요 동기를 '성적 욕구 충족'이나 '장난'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된다고 답했으며, 단순한 장난이라는 인식도 30%를 넘었다. 책임 소재로는 도용자를 지목한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일부 남학생은 피해자의 사진 관리 부주의를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18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대학 딥페이크 성범죄 실태 파악 및 대응 방안 수립을 위한 기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대학생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은 인식이 확인됐다. 조사는 지난해 6월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14.5%는 딥페이크 사진이나 영상을 직접 제작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17.5%로 여학생(11.6%)보다 높았다. 제작 목적은 '과제 활용'과 '재미·밈 생성'이 각각 53.7%로 가장 많았으며, '창작물 제작'(48.6%), '친구들과의 장난'(38.5%)도 뒤를 이었다.

특히 남학생 응답자의 12.2%는 제작 이유로 '성적 욕구 충족'을 들었고, '상대방을 괴롭히기 위한 목적'이라는 응답도 8.4%에 달했다. 이는 여학생 응답률의 두 배 이상 수준이다.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인식과 정서적 반응 역시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여학생의 72.1%는 해당 범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반면, 남학생은 52.9%에 그쳤다.

사건 이후 감정 반응에서도 여학생의 56.3%가 '분노·충격'을, 31.4%가 '불안·두려움'을 느꼈다고 응답했지만, 남학생은 각각 36.2%, 9.9%에 머물렀다. 남학생의 42.7%는 "놀랍기는 하지만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다"고 답했다.

딥페이크 성범죄의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8.9%가 '성적 욕구 충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장난'(30.5%), '적발되지 않을 것 같아서'(29.5%), '처벌이 약해서'(29.1%) 순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은 '성적 욕구'(54.0%)와 '장난'(34.4%)을 주로 꼽은 반면, 여학생은 '처벌이 약함'(42.7%)과 '들키지 않을 것 같음'(30.0%)을 주요 원인으로 인식했다.

또 응답자의 35.0%는 대학 내에서 딥페이크 성적 합성물 제작이나 유포 사례를 실제로 접한 적이 있다고 밝혔으며, 직접적인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6.9%로 약 15명 중 1명꼴이었다.

딥페이크 콘텐츠 유포 책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5.2%가 '도용자에게 있다'고 답했다. 다만 남학생의 13.6%는 '개인의 사진 관리 책임'을 원인으로 꼽아 여학생(4.9%)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보고서는 "여학생은 학습이나 표현 목적의 활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남학생은 장난이나 유희 목적의 사용이 두드러졌고 성적 욕구 충족이나 괴롭힘 목적은 여학생 대비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며 "딥페이크 기술이 남성 또래 문화 속에서 유희와 성적 대상화 방식으로 소비되는 구조적 특성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학 내 폭력 예방 교육과 성평등 문화 조성 정책은 이러한 성별 인식 차이를 반영한 성인지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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