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쿠팡 고객 계정 3370만개 무단 유출 사건으로 경찰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불응한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 대표가 이미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뒤늦게 관련자들에 대한 출입국 규제 조치에 나섰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최근 쿠팡 관련자들에 대한 출국금지 또는 입국 시 통보 요청 등 조치를 취했다.
다만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 청문회 직후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로저스 대표 입국 시 통보해 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으며, 입국 시 출국정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 5일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경찰은 지난 7일 2차 출석을 요구했고 1월 중순으로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와 김범석 쿠팡 Inc 의장 등 쿠팡 경영진들을 증거인멸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입건, 수사 중이다.
개인정보 유출 규모를 분석 중인 경찰은 쿠팡 측 자체 조사 결과인 3000여건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개인정보 유출자가 3300만개 고객 계정의 기본 정보에 접근했으나, 이중 약 3000개 계정의 고객 정보만 실제 저장됐고 고객 정보 유출에 사용된 모든 장치를 회수했다"고 발표해 '셀프 조사'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개인정보 유출 피의자인 전 쿠팡 직원 중국 국적 A 씨에 대해서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과 중국과의 형사사법공조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 측은 로저스 대표 출국을 두고 "예정된 출장 일정이고 이미 경찰에 협력 및 출석 의사를 전달했다"며 "경찰과 적극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