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정인지 기자] 경찰이 13일 김경 서울시의원의 종교단체 동원 의혹을 고발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고발 이후 3개월 만이다. 경찰은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 의원의 1억원 공천헌금 의혹을 두고는 연일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필수 증거물 확보에 실패하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진 의원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오후 1시50분께 경찰에 출석한 진 의원은 '종교단체 동원 과정에 김민석 국무총리도 개입했다고 보냐'는 질문에 "오늘 제보받은 녹취록 원본을 공개할 것"이라며 "경찰 조사를 통해 실마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PC가 포맷된 정황을 묻는 질문에는 "문제가 없다면 포맷을 안 했을 것"이라며 "미국 출장이 과연 공적인 건지 개인적인 건지 조사해봐야 한다. SNS와 휴대전화를 포맷한 정황은 무언가를 숨기려는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사안만 봐도 김 의원 한 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경찰의 확실한 조사를 통해 국민이 진실을 알길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지난해 9월 녹취록을 공개하며 김 의원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을 민주당에 입당시키기 위해 명단을 확보, 올해 지방선거서 김 총리를 지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김 의원이 3000명의 당비 총 1800만원을 대납하겠다고 제보자를 회유하고 액셀 파일로 받은 명단을 자발적으로 가입했다고 조작하기 위해 수기로 받아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후 진 의원은 지난해 10월 김 의원을 정치자금법,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 의원은 피고발 후 PC 2대를 시의회에 반납했다. 경찰은 전날 시의회로부터 PC 2대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했다. 다만 1대는 고발 이후인 지난해 10월께 포맷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 의원의 증거인멸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지난 11일 김 의원의 사무실 등 압수수색을 통해서도 PC 2대를 입수했지만 1대는 하드디스크가 없어 압수물에서 제외됐고 다른 1대 역시 포맷 정황이 발견됐다고 한다.
1억원 공천헌금 의혹도 수사 중인 경찰은 강 의원과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 씨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됐다.
강 의원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경찰에 본인의 휴대전화인 최신형 아이폰을 제출했다. 그러나 비밀번호는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형 아이폰은 포렌식이 불가능하다.
김 의원도 미국 체류 중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탈퇴했다가 재가입하는 등 휴대전화를 교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은 증거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경찰은 김 의원은 물론 강 의원에 대한 통신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 의원의 수발신 내역 등을 확인해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 씨를 통해 김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고발장이 접수된 직후 미국으로 출국했던 김 의원은 지난 11일 귀국해 경찰에서 약 3시간30분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르면 오는 14일, 늦어도 이번 주 중 김 의원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 경과에 따라 강 의원 출석 조사도 진행될 전망이다. 경찰은 최근 강 의원과 김 의원, 남 씨를 출국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