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202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29일 시작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4년제 일반 대학은 이날부터 31일까지, 전문대학은 내년 1월14일까지 정시모집 원서를 받는다.
정시에서는 가·나·다 군별로 1개씩 총 3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수시에 합격한 학생은 등록 여부와 관계 없이 정시 지원을 할 수 없다. 원서 접수는 진학어플라이, 유웨이어플라이 등 대행사를 통해 이뤄진다.
전국 4년제 대학 193곳의 정시 선발 인원은 모두 6만9272명으로, 전체 모집 정원 34만9289명의 19.8%다. 지난해 7만688명(20.4%)보다 선발 규모가 줄었다. 그러나 응시생 수는 전년도보다 3만410명 늘어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업계에서는 대학별 모집 요강을 꼼꼼히 살펴 신중히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영역별 강·약점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은 학생을 선발할 때 각 영역에 서로 다른 가중치를 두는 '환산점수'를 적용한다. 서강대의 경우 지원자 점수를 A, B 유형으로 각각 산출한 후 그 중 상위 점수를 반영한다. A 유형은 국어 36.7%, 수학 43.3%, 탐구영역 20.0%를 적용하고 B 유형은 국어 43.3%, 수학 36.7%, 탐구영역 20.0%를 반영한다. 환산점수 계산법은 대학별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홍익대·국민대·성균관대(나군)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주요 대학 대부분은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한다. 변환표준점수는 수능 성적표에 나온 표준점수와 별개로 각 대학이 자체적인 공식에 따라 산출하는 점수로, 과목에 따른 표준점수와 백분위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활용된다. 연세대의 경우 탐구영역에서 백분위가 100%인 학생에게는 70.12점을, 99%인 학생에게는 69.13점을 준다. 과목별 변환표준점수 적용 방식은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원서 접수 전 대학별 입학처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학과 모집 단위에 따라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고려대·연세대·서울시립대는 3%, 성균관대는 최대 5%, 이화여대는 6% 등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상위권 변별력 확보와 모집단위 변경 등으로 인해 합격선 예측이 까다로운 상황"이라며 "미리 정해둔 지원 원칙에 따라 차분하게 원서를 접수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얻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