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선은양 기자] 당대표 선거 지원 대가로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가 김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두번째 출석했다.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는 27일 오전 9시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했다.
이 씨는 '김건희 여사에게 가방을 왜 전달했는지' '김 여사에게 감사 편지를 쓴 날 김 의원 사무실에는 왜 방문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이 씨는 2023년 3월17일 김 의원을 통해 김 여사에게 명품 브랜드 로저비비에 손가방과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건넨 혐의를 받는다. 당시는 김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였다.
특검팀은 지난 5일 이씨를, 지난 22일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날 이 씨는 두번째로 출석했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김 의원의 주거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국회 사무처도 압수수색 했다. 그 결과 이 씨가 로저비비에 가방을 구입한 다음날 김 의원의 국회 사무실을 방문한 기록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방을 구입한 날짜는 이 씨의 백화점 포인트 사용 내역 등을 통해 3월16일로 특정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친윤계 후보를 당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통일교 신도의 집단 입당 등 지원을 받고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했다고 보고있다. 애초 권성동 의원을 지원하려했지만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기현 의원으로 대상을 바꿨고 당선되자 김 의원 측이 김 여사에게 가방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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