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인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구속 수감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을 2차 조사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24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 접견 조사를 실시했다.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은 뇌물공여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됐다.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은 지난 2018~2020년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등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명품 시계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통일교 회계 담당자들 조사 내용을 토대로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에게 금품의 실체와 금품 제공 지시 여부 등을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11일에는 윤 전 본부장을, 17일에는 한 총재를 각각 접견해 의혹 전반을 캐물었지만 유의미한 진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른바 'TM(True Mother·참어머니)' 특별보고 문건과 관련해 한 총재가 실제 보고를 받았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TM 특별보고는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 주요 현안을 정리한 수천쪽 분량의 문건으로 금품 수수 당사자로 지목된 정치인 이름이 여러 차례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간 전 회계부장 등 통일교 관계자들을 조사했으며, 한 총재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통일교 관계자와 한 총재의 측근인 정원주 비서실장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날에는 통일교 자금 관리 핵심 인물인 전 총무처장 조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 조 씨는 윤 전 본부장과 함께 일하며 회계 실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의 부인이자 전 재정국장인 이모 씨가 조 씨의 상급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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