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불필요 CT 등 암 위험"…적정관리 추진


인구 1000명당 CT 건수, OECD 중 최고 수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불필요한 의료영상검사(CT) 이용 등은 암 위험을 높인다며 국민의 합리적 검사 이용을 위한 대국민 인식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9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준영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불필요한 의료영상검사(CT) 이용 등은 암 위험을 높인다며 국민의 합리적 검사 이용을 위한 대국민 인식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22일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료영상검사(CT) 건수는 333.5건으로 OECD 평균인 177.9건보다 155.6건 많아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건보공단에서 분석한 '의료영상검사(CT) 이용 및 과다촬영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CT 촬영인원은 591만명에서 754만명으로 27.5% 늘었다. 촬영건수는 1105만건에서 1474만건으로 33.3% 증가했다.

특히, 연간 방사선량 100밀리시버트(mSv)를 초과하는 사람이 3만4931명에서 4만8071명으로 37.6% 늘었다. 집단 유효선량은 4421맨시버트(man-Sv)에서 6100man-Sv로 38% 증가했다.

국제방사선방어학회(ICRP) 등 국제기구에 따르면 환자에게 허용되는 노출 방사선량의 한도 기준은 정해진 바가 없고, 방사선 피폭량이 100mSv를 초과하는 경우 암 발생 위험이 0.5%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CT 이용량이 많은 국가임에도 환자의 의료방사선 피폭에 대한 위험성은 크게 고려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만일 복부 CT를 1회 촬영할 경우 의료방사선에 노출되는 피폭량이 약 6.8mSv라면, 방사선작업종사자의 연평균 피폭방사선량보다 약 24배 많이 노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국민의 평생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공단에서 환자들이 합리적으로 의료영상검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대국민 홍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공단은 올해 1월부터 공단 누리집과 The건강보험 모바일 앱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의료영상검사(CT, 유방촬영)이력을 조회해 스스로 점검이 가능하도록 의료영상검사 이력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방사선 노출에 취약한 12세 미만 일반 촬영(X-ray)도 추가하여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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