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2년 하루 72만 명 이용…"'모두의 카드'로 더 확산"


기후동행카드발 '무제한 요금제'
시 "선순환 복지모델 신호탄"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1월 기준 누적 충전 건수 1700만 건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대중교통 무제한 요금제 ‘기후동행카드’가 시행 2년 만에 서울시민의 필수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으며 전국 교통복지 정책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1월 기준 누적 충전 건수 1700만 건을 기록했으며, 하루 평균 이용자는 72만 명에 달한다. 이는 당초 목표치였던 50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2004년 도입한 대중교통 통합환승 할인제에 이어 또 한 번 교통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무제한 이용 요금제라는 새로운 방식은 내년 정부가 출시 예정인 ‘K패스-모두의 카드’로 연계·확산되며 교통복지 대상을 서울시민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데 중요한 참고 모델이 됐다.

기후동행카드의 인기 요인으로는 다양한 이동수단을 아우르는 이용 범위와 폭넓은 할인 혜택이 꼽힌다.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는 물론, 추가 요금 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와 수상이동수단 ‘한강버스’까지 이용할 수 있어 서울 내 이동을 카드 한 장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용자 맞춤형 할인 정책도 강화됐다. 일반권으로 시작해 청년할인권과 단기권이 도입됐으며, 올해부터는 제대군인의 청년할인 적용 연령을 최대 만 42세까지 확대했다. 청소년·다자녀·저소득층 할인도 순차적으로 늘리며 교통비 부담 완화에 힘을 실었다.

이용 가능 지역 역시 서울에 인접한 김포·고양·과천·구리·남양주·성남·하남 등 7개 도시로 확대됐다. 서울시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주민도 생활권 시민"이라는 원칙에 따라 사용 범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기후동행카드 이용 모습/더팩트 DB

효과도 뚜렷하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월평균 약 3만 원의 교통비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당 대중교통 이용 횟수는 2.26회 증가한 반면 승용차 이용은 0.68회 감소했다. 실제로 적용 지역의 일평균 교통카드 거래량은 전년 대비 4.0% 증가해 미적용 지역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연구원이 이용자 50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2.9%가 이용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90.1%는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전체 이용자의 절반 이상인 57.1%가 청년할인 이용자로, 대학가 인근 역을 중심으로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내년 정부의 ‘모두의 카드’ 서비스가 출시되면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 개념이 전국으로 확산돼 국민 누구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 정액요금제’ 기후동행카드가 대중교통 요금제의 패러다임전환을 넘어 정부 정책으로 전국으로 확장되며 선순환 복지모델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며 "2년간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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