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수처, 단독청사 설계 본격화…수사 기밀성 최우선


내부 설계 착수 보고회 마쳐
내년 2월 신축 계획 보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독립 청사 신축을 두고 본격 설계 단계에 들어갔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독립 청사 신축을 위한 본격 설계 단계에 들어갔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 11일 내부적으로 청사 신축 설계 착수 보고회를 마쳤다. 이후 부서결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2월께 청사 신축 계획 설계 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신 청사는 과천청사 앞 국유지 주차장 부지(경기 과천시 중앙동 4번지) 1만8985㎡ 터에 들어선다. 연면적은 1만1487㎡,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공수처는 2020년 출범 이후로 독립 청사가 아닌 정부과천청사 5동 일부를 임차해 사용 중이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보안 등 "수사 기반 확충을 위해 독립 청사 건립을 추진하겠다"며 "정부 예산안에 청사 설계비 10억 원이 반영된 만큼 차질 없는 사업 진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공수처가 수사기관인데도 다른 정부 부서들과 건물을 나눠쓰다보니 수사의 기밀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일례로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상황이 실시간 중계되는 등 수사 기밀 유지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공수처는 청사 신축을 위해 사업비로 총 389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 2025년 확보된 사업예산은 10억 원, 2026년 확보된 사업예산은 9억 3000만 원 선이다.

신 청사는 공수처 수사의 기밀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수사업무에 대한 국민 신뢰도 향상을 도모한다는 목적을 설계의 최우선으로 뒀다.

설계도에도 이런 고민이 담겼다. 수사 보안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공수처의 업무 성격과 상징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설계안을 구상했다.

호송차량의 경우, 지상 주차장을 지나는 것이 아닌 호송차량 전용 출입구를 둬서 지하주차장으로 곧장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영주 그래픽 기자

설계도면에는 사건 주요 피의자들이 이동하는 호송차량의 동선계획도 담겨있다. 호송차량의 경우, 지상 주차장을 지나는 것이 아닌 호송차량 전용 출입구를 둬서 지하주차장으로 곧장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공수처는 출범 초기엔 2026년까지 독립 청사 입주 계획을 내놨지만, 이제 설계에 착수하며 실제 완공까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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