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대선 앞두고 윤석열·이재명 캠프 모두 연락 받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면담 희망…윤석열은 성사

7월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전달하고 통일교의 현안을 청탁한 의혹을 받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이재명 캠프 양측에서 통일교가 주관한 한반도 평화 서밋 행사 관련 연락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윤 전 본부장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윤 전 본부장, 이모 전 재정국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재판에는 이현영 전 통일교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 2022년 2월께 통일교 주관 '한반도 평화 서밋' 행사에서 통일교 측의 정치권 접촉 시도는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고 증언했다.

이에 윤 전 본부장은 "답답하다. 팩트를 말하고 법리적으로 반박하거나 아닌 부분을 말해야 하는데, 본인 진술과도 앞뒤가 안 맞는다"며 운을 뗐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2월 8일 이재명 캠프에서 연락이 와서 본인(이재명 당시 후보)이 참석하겠다(고 했다)"며 "오히려 이현영 전 부회장이 그 얘기를 저한테 하면서, 와서 앉아있다가 (후보가) 스피치하고 나갈 때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만나면 좋겠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저희가 캐스팅보트 한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정치적 민감한 내용에 얽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 전 본부장은 "펜스 전 부통령 관련해 얼마전에 기억이 났는데, 윤석열 후보 쪽이 연락 왔고 이재명 후보 쪽도 연락 왔다"며 "오히려 우리가 엮이면 대비를 해야 한다"고 폭로했다.

또 "제 기억에선 윤석열 후보는 차로 올라가면서 연락이 왔고, 이재명 후보는 제주에 가 있어서 비대면으로 하면 좋겠다고 했다"며 "양쪽 의견이 달라서 조율할 때 제가 정말 곤란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못 와서 나중에 하겠다고 했지만, 거기에 최근에 이슈된 민주당 캠프 분들을 브릿지(연결) 해줬다"고 부연했다.

통일교의 한반도 평화 서밋 행사는 지난 2022년 2월 13일 서울 롯데시그니엘호텔에서 열렸으며 펜스 전 부통령이 초청됐다. 당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행사장에서 펜스 전 부통령을 만났는데,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당시 실용외교위원장)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1차장(당시 국제통상특보단장)도 펜스 전 부통령을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 정 전 비서실장 등곽 공모해 지난 2022년 1월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해 3~4월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 원을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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