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직장인 3명 중 1명이 최근 1년 사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14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 내 괴롭힘 경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3%가 최근 1년 사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유형별로는 △모욕·명예훼손(17.8%) △부당 지시(16.4%) △폭행·폭언(15.4%) △업무 외 활동 강요(15.4%) 순으로 나타났다. '돈을 주거나 업무를 지시하는 관계에서 이 정도 쯤은 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직장에서의 지위를 앞세워 사적 영역까지 침해하는 관행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겪은 피해자 4명 중 1명(25.2%)은 괴롭힘 행위자가 상급자 본인이거나 상급자의 친인척이었다고 응답했다. 괴롭힘을 당한 뒤 대응 방식으로는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가 56.4%로 가장 많았다. △개인 또는 동료 항의(32.4%) △퇴사(26.4%)가 뒤를 이었다. 피해자 5명 중 1명(19.4%)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자해·자살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갑질119는 "상급자의 권한을 사회생활의 일부로 오해해 사적 영역까지 확장하는 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연말연시를 앞두고 이러한 행위가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임을 조직 차원에서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