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 기자]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김건희 특검팀 조사에 불응했다. 특검팀은 이 대표 대면조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이 대표도 조사에 적극 임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양측은 일정 조율에 다시 나설 전망이다.
이 대표는 12일 오전 10시로 통보된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2022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 힘 대표를 지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1명과 시장 1명의 공천을 언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과 문충운 전 포항시장 예비후보로 나타났다. 특히 김 전 구청장은 2023년 5월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돼 직을 상실한 뒤 3개월 만에 8.15 특사로 사면을 거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특검팀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로서 수행한 공천 업무에 국민적 의혹이 있는 만큼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이 대표의 대면조사를 위해 12월초부터 일정을 협의해왔으나 올해 안에는 어렵다는 등 사실상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 대표에게 12일 출석을 통보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출석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상반된 입장이다. 자신은 특검 조사에 적극 임한다는 입장이라며 오히려 특검팀이 자신이 제시한 일정을 거절해왔다고 반박했다. 현재 변호인이 해외 체류 중이라며 일정 조정에 협조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의 수사기간은 오는 28일로 끝난다. 양측이 보름 남짓 남은 기간 동안 일정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특검팀은 이 대표가 피의자 신분이며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만큼 처분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대면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대표도 "특검이 상식적인 일정 조율에 나선다면 즉시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조만간 다시 일정 협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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