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마지막 조사 되나…관저·선상파티·로저비비에 '산더미'


수사기간 종료 D-17
진술 거부 가능성도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1일 김 여사를 불러 관저 이전 의혹부터 선상파티, 종묘 차담회,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까지 남은 쟁점 전반을 집중 추궁한다.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수사기간을 17일 남겨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를 불러 관저 이전 의혹부터 선상파티, 종묘 차담회,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까지 남은 쟁점 전반을 집중 추궁한다. 특검팀은 이번이 마지막 김 여사 조사일 수 있다고 보고 그간 제기된 의혹을 폭넓게 확인할 계획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에 출석한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 4일에도 김 여사를 불러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금거북이, 서성빈 드론돔 대표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등 이른바 '매관매직·금품 수수 의혹'을 캐물었다. 다만 지난 조사에서 김 여사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만큼 이번 조사에서도 침묵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통령실 관저 이전 특혜', '해군 지휘정 내 선상파티', '종묘 차담회',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에게 클러치백을 받았다는 '로저비비에 의혹'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특정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참여연대는 지난 2022년 10월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이 업체에 특혜를 줘 재정이 낭비됐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21그램이 계약 허가 전 공사에 착수했고 15개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 공사를 맡겨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했다는 점 등 지적 사항을 지난해 9월 발표했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은 업체다/ 김 여사와의 친분을 토대로 관저 증축 공사를 따낸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다.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더팩트 DB

해군 지휘정 내 선상파티 의혹은 지난 2023년 8월 초 경남 거제 저도로 여름휴가를 떠난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해군 함정에서 지인들과 '선상 파티'를 벌이며 군 자산을 유용했다는 내용이다. 종묘 차담회 의혹은 김 여사가 지난해 9월3일 종묘 망묘루에서 코바나컨텐츠 운영 당시 같이 일했던 미국인 작가와 종교인 등 외부인을 불러 차담회를 했다는 내용이다. 이후 국가유산청은 공식 사과했고, 궁능유적본부장은 국회에서 "사적 사용이 맞다"고 인정했다.

로저비비에 의혹은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김 여사에게 프랑스제 명품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건네고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지원했다는 내용이 뼈대다. 특검팀은 지난달 6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있는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을 압수수색하던 중 로저비비에 가방을 확보했다. 가방에는 이 씨가 쓴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메모가 발견됐다. 특검팀은 지난 5일 이 의혹으로 김 의원 배우자 이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8시간 가량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남은 의혹을 최대한 캐물을 방침이다. 다만 남은 기간 의혹 전부를 규명하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 여사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자신의 명품백 의혹 등 수사 상황을 물었다는 '수사 무마 의혹'도 최근 부상했다. 특검팀은 지난 2일 김 여사와 박 전 장관의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 특검팀 수사 기간은 오는 28일 종료된다.

특검팀은 지난 3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 여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선고기일은 내년 1월28일이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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