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준영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난이도 실패로 대입 시험을 본 학생들에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은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원장이 10일 사임했다.
평가원은 이날 오 원장이 수능 출제와 관련해 "영어 영역의 출제가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못해 수험생과 학부모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고 입시에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평가원장직을 사임했다"고 전했다.
평가원은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계기로 출제 전 과정에 대한 검토와 개선안을 마련하고 앞으로 수능 문제가 안정적으로 출제돼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3.11%였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낮아 출제를 담당한 평가원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 안에 들면 1등급을 받는 상대평가 과목과 비교해도 비율이 낮았다.
교육부는 이달 중 수능 출제·검토 전 과정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고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교육대개혁국민운동본부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한 것은 과도한 경쟁을 완화하겠다는 취지였는데 고난도 문제를 낸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오승걸 평가원장은 대한민국 교육의 방향을 좌우하고 학교에서의 평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평가원을 책임질 자격이 없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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