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교육부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교육부는 8일 출입기자단 대상 공지에서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대상 조사를 이달 중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조사계획 수립 중으로 관련 세부사항 공개는 어렵다"고 밝혔다. 난이도 관련 조사 전례에 대해서는 "통상 수능이 종료되면 사무점검 등을 통해 출제, 시행 등 전반에 대한 사항을 점검해왔다"며 "난이도 지적 부분에 중점을 두고 원인과 조치·개선 사항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국무조정실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지만, 수능은 교육부 수탁 사업이어서 교육부에 조사 권한이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수능 최대 변수는 '영어'로 꼽힌다. 영어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1만5154명으로 전체의 3.11%에 그치면서다. 2018학년도 절대평가 전환 이후 역대 최저 수치로, 상위 4%에게 1등급이 부여되는 상대평가와 비교해도 0.9%포인트(p) 적은 수준이다. 그만큼 시험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 중심 학습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절대평가가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평가원은 지난 5일 "절대평가 체제에서 요구되는 적정 난이도와 학습 부담 완화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수험생, 학부모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사안을 계기로 금번 영어 문항에 대해 분석하고 출제 및 검토 과정을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특히 난이도 조정 절차, 현장 교사로 구성된 검토위원의 역할 강화, 출제 및 검토위원의 역량 강화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여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