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피싱·마약 등 범죄 수사 기반 확충"…'2026년도 예산 14조2621억 편성'


국제공조·마약·피싱 수사예산 '확대'

경찰청은 2026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7341억원(5.4%) 늘어난 14조2621억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9일 밝혔다. 주요 사업비는 전년 대비 1063억원(4.1%) 증가한 2조7046억원이다./김영봉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경찰이 피싱(사기)과 마약, 디지털 성범죄 등 주요 범죄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수사 기반 예산을 대폭 확충한다. 전기통신금융사기 대응체계와 마약 수사 장비, 국제공조 시스템 등 전방위 영역에서 투자 확대가 이뤄진다.

경찰청은 2026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7341억원(5.4%) 늘어난 14조2621억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9일 밝혔다. 주요 사업비는 전년 대비 1063억원(4.1%) 증가한 2조7046억원이다.

해외 도피사범 추적과 동남아 스캠 조직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 예산은 올해보다 24억6000만원 늘어난 46억3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해외 파견 인력 운영비는 11억8000만원 증가했고, 국제공조시스템 구축비 9억7000만원이 신규 반영됐다.

피싱사기 대응 예산도 늘었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과 시도청 피싱전담수사부서 운영 예산은 올해보다 28억7000만원 증가한 84억1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수사기관 사칭 피해를 막기 위한 '발신정보 알리미' 서비스가 신규 도입되고, 가상자산 기반 범죄수익 추적 전문교육도 내년 처음 편성됐다.

마약범죄 대응 예산은 올해보다 19억1000만원 늘어난 34억7000만원으로 편성됐다. 분석장비(라만분광기) 보급이 확대되고, SNS 기반 마약 유통 계정을 탐지하는 인공지능(AI) 첩보시스템 개발도 추진된다.

디지털 성범죄 대응력도 강화된다. 위장수사 장비 확충과 허위·조작 영상물 탐지 기술 고도화, 관련 연구개발(R&D) 예산은 올해보다 38억원 증가한 97억5000만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스토킹·데이트폭력 등 관계성 범죄 대응 예산은 올해 5000만원에서 34억1000만원으로 늘어, 33억6000만원 증가했다. 경찰·법무부 전자장치 연계 시스템 구축과 접근금지 위반 감시 앱 개발이 포함됐다. 아동학대·강력범죄 수사에 필요한 영상분석 프로그램 예산도 올해보다 13억원 늘어난 27억6000만원으로 확대됐다.

현장 대응력 강화 투자도 이어진다. 착용성과 안전성을 높인 차세대 외근조끼 예산은 24억9000만원 증가했고, 기존 권총을 대체하는 저위험권총·탄 보급 예산은 167억1000만원 증액됐다. 드론 순찰, 음주단속 장비 확충, 과태료 고지서 QR코드 도입 등 기초질서 확보 예산도 반영됐다.

총포·사제총기 등 위험정보 대응 예산은 올해보다 28억2000만원 늘어난 43억6000만원으로 확대됐다. SNS 기반 사제총기 제작 정보를 상시 탐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신규 구축된다.

112 상황 대응력도 강화된다. AI 기반 차세대 112 시스템 전략 수립에 4억6000만원, 상황처리 전문교육 프로그램에 7억2000만원이 신규 배정됐다.

경찰관 충원·교육 예산도 늘었다. 신임경찰 채용·교육 예산은 올해보다 97억원 증가한 472억3000만원으로 확대됐으며, 채용 규모는 4800명에서 6400명으로 증가한다. 신임수사관 역량 강화 과정과 수사연수원 시설 개선도 함께 추진된다.

복지·건강 지원 분야에서는 아산경찰병원 건립과 마음동행센터 확충 등 예산이 올해보다 50억원 증가한 203억원으로 편성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2026년도 예산은 피싱·마약 등 범죄 수사 기반을 대폭 확충해 수사 전문성과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며 "국민을 위협하는 신종 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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