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선은양 기자] 관봉권 폐기와 쿠팡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히는 안권섭 특별검사팀이 6일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45분 서울 서초구 센트로빌딩 사무실 앞에서 현판식을 열었다.
안 특검은 이날 현판식에서 "어깨가 무겁다. 객관적 입장에서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수사 결과에 따른 합당한 결정을 내겠다"고 말했다.
두 개 사건 중 어디에 비중을 둘 것이냐는 질문에는 "두 사건 다 중요하다. 우열을 가리지 않고 똑같은 비중을 두고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전 씨의 자택 압수수색에서 5000만원어치의 관봉권 현금 다발을 발견했으나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추적의 단서가 될 띠지와 스티커를 폐기했다. 이에 따라 검찰 윗선이 개입해 고의로 증거를 인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지난 4월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다. 수사를 맡은 문지석 부장검사는 기소를 주장했으나 엄희준 지청장과 김동희 차장검사가 무혐의 처분하도록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 두 의혹을 상설특검이 수사하도록 했다. 상설특검은 2021년 세월호 참사 특검에 이어 두번째다. 상설특검은 국회나 법무부 장관이 설치할 수 있다. 일반특검과 달리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어 즉각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검팀 특검보에는 판사 출신 김기욱 변호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 출신 권도형 변호사가 임명됐다. 이밖에 김호경 광주지검 부장검사, 정성헌 부산지검 부부장검사, 한주동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장진 청주지검 검사, 양귀호 부산지검 검사 등 검사 5명이 파견됐다.
특검팀의 수사기간은 60일이다. 한차례에 걸쳐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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